침체에 빠진 가구업계…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 출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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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가구업계…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 출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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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B2B 사업도 휘청…B2C 확대로 위기 돌파한다
▲ 한샘은 리하우스
▲ 한샘 본사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매매 거래 감소 등의 이유로 가구업계가 침체에 빠졌다. 더욱이 올해 부동산 전망도 밝지 않아 가구업계는 위기라 할 수 있다.

가구업계 '빅3'인 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는 각사마다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가구업계가 위기 속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63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수치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124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43.7% 감소했다.

이케아는 그나마 분전하는 모습이다. 이케아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은 5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2018년 회계연도 매출과 비교해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이케아코리아의 2018년 회계연도 매출은 4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총 방문객 역시 2018년 870만명에서 지난해 8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가구업계의 부진은 그동안 가구업체들이 주력했던 기업 간 거래(B2B)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부동산 매매 거래가 위축되면서 신규 주택에 들어가는 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규제를 강화한 '12.16 대책'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가구업계 '빅3' 기업들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눈을 돌리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 한샘, 새집 힘들면 헌집으로 승부…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에 역점

우선 업계 1위인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집 전체를 하나의 통합 공간으로 인식해 가구와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한 집 전체를 한꺼번에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건설사업연구원은 2017년 28조4000억원이었던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 역시 지난해 2분기 판매량이 1분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의 성장을 위해 한샘은 토탈 홈 인테리어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 2500명 양성에 나섰으며, 리하우스 대리점도 확대하고 있다. 리하우스 대리점 수는 2018년 82개에서 지난해 400개까지 늘어났으며, 내년에는 5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200~400평 규모의 리하우스 전시장도 5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도 더욱 강화된다. 온라인 사업본부는 한샘몰의 차별화를 위해 회사의 장점인 설치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외부 상품 입점을 확대하고 O2O(Online to Offline) 리빙 전문몰로 변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한샘몰 내에서 시작한 전문 쇼호스트의 제품 소개 방송인 '한샘홈쇼'를 내년부턴 모바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성장동력 구현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현지화 전략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승수 한샘 신임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50년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시장 10조 매출 달성을 통한 마켓쉐어 확대 전략기획실 강화 통한 10조 경영 시스템 구축 글로벌 한샘 도전 기반 확립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 예상도
▲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 예상도
◆ 현대리바트, 온라인사업에 과감한 투자

현대리바트는 온라인사업을 더욱 강화해 제품 구매 편의성과 서비스 품질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6년 250억원을 투자해 국내 가구업계 최대 규모(3만6300㎡)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등 윌리엄스 소노마 4개 브랜드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여기에 기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이즈마인'을 '리바트 온라인'으로 전환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기존의 웹기반의 모바일 쇼핑몰을 스마트폰 등에 최적화한 모바일 앱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리바트의 올해(1~11월) 온라인사업 부문 누적 매출은 11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온라인 사업 매출이 2018년보다 10% 증가한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리바트는 향후 리바트몰 추가 리뉴얼 및 온라인 서비스센터 도입 등을 통해 제품 구매 편의성과 서비스 품질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건자재 계열사인 현대L&C와 협업한 리모델링 패키지 제품을 올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사업 부문에서만 매년 10% 이상의 고신장세를 기록해 오는 2024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1395억원을 투자한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가 완공되면 물류 저장공간이 기존 2만3000㎡에서 6만6000㎡로 2.5배가량 늘어난다"면서 "일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대비 66% 확대되는 등 물류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온라인 사업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케아 기흥점 매장 모습
▲ 이케아 기흥점 매장
◆ 이케아, 체험형 매장 중심 점포수 확대…가격경쟁력 앞세워

이케아코리아는 점포수를 늘리는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의 점유율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케아는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국내 3호점을 오픈했다. 기흥점은 잠재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반영해 매장 진열을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 인테리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홈 퍼니싱 코치'도 고객 요청으로 새로 만들었다. 매장 안에 다양한 인터랙티브 디지털 솔루션을 마련해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케아는 내년 2월 부산 동부산점을 개점하고, 상반기 중 서울·경기권에 도심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기흥점 오픈식에서 "훌륭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홈퍼니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게 사업철학"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판매 가격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커머스(온라인판매채널)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케아는 기흥점을 온·오프라인 멀티매장으로 만들었다. 매장 한 층에는 온라인 픽업 구역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케아코리아의 이커머스 채널은 론칭 1년만에 방문객 38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요한슨 대표는 "지난해 가을 론칭한 이커머스 채널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며 "글로벌 수치에서도 이커머스가 전체 매출의 10%로 성장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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