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년엔 살아날까…2400 도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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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내년엔 살아날까…2400 도달 가능성"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29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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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올해 세계적 증시 호황에서 소외됐던 코스피가 내년에는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올해보다 회복해 240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코스피의 상승 잠재력을 가장 높이 평가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2000~2500을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 2500은 지난 27일 현재 종가(2204.21)보다 약 13.4% 높은 수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기 사이클이 반등하고 기업 이익이 회복하면서 코스피가 지난 2년간의 약세장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예상 변동 범위로 1900~2480을 제시한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의 최대 수혜국이자 기저효과도 가장 커서 내년 신흥국 이익 모멘텀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세계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와 미중의 대규모 재정부양을 통한 설비투자(CAPEX) 확대 등을 들어 내년 코스피가 최대 24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가 2400, 한국투자증권이 2370, 삼성증권·신영증권이 2350을 내년 코스피 상단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경기선행지수 반등,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증시에 우호적인 이벤트들이 연초에 집중될 것이므로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회복 강도와 한국 수출 증가가 2017~2018년 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코스피 상단은 제한적이며, 하단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8~0.9배 수준에서 견고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근거로 코스피가 1900~2250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은 '맛있는 사과를 먼저 먹고, 독 사과는 나중으로 미루는' 식"이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중국 상대로 강경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앞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한국 증시는 '실적 바닥론'에 힘입어 연초에는 상승했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세계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이 커지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회복을 예상한 다른 리서치센터장들도 미국 대선 등 불안 요인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한국 총선, 하반기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를 전후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미국 대선 판도 변화에 따라 미국 대내외 정책이 급변하면 일시적 달러 강세 및 증시 변동성 확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또 내년 증시 회복을 이끌 주인공으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필두로 경기민감주, 콘텐츠 업종 등을 지목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투자 사이클이 반등함에 따라 투자 관련 경기민감 산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번 4차 산업혁명 투자의 핵심 중간재는 반도체이므로 반도체 중심 IT 업종의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도 IT와 경기민감주가 내년 코스피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업종은 기저효과를 가장 많이 누릴 것이며, 콘텐츠 업종은 5세대 이동통신(5G) 및 신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범으로 수요 증가가, 유틸리티는 정부의 정책 변화로 실적 개선이 각각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전체 이익은 반도체에 달려있다고 할 만큼 IT 업황 개선이 중요하다"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사상 최저 수준인 은행주도 내년에는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 등으로 유리한 환경이 예상된다"고 설명헀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을, 키움증권은 IT 업종·5G 테마를, 메리츠종금증권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배당주를 유망 투자 대상으로 각각 꼽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은 장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커진 미국 주식보다는 한국 주식에,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 가치주와 배당주에, 통신·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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