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美 진출로 '월드베스트 CJ'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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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美 진출로 '월드베스트 CJ' 이룰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26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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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잡고 동부로 영토 확장…'2조 베팅' 슈완스와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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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CJ제일제당(사장 신현재)이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미국 시장 진출의 첨병으로 삼아 다양한 온·오프라인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현지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CJ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2조원을 들여 인수한 슈완스컴퍼니와의 시너지를 꾀한다. 2030년 3가지 사업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동부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에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개점했다. 콧대 높은 '뉴요커'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전략이다.

내년 2월까지 운영되는 이 팝업스토어에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면서 메뉴 테스트를 실시해 전략 구상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슈완스컴퍼니 인수로 물꼬를 튼 미국 동부지역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팝업스토어에 동부지역 대형 유통사 바이어를 초대해 비비고를 알릴 방침이다.

비비고는 지금까지 서부지역 중심으로 입점돼있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저변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했다. 금액은 2조원으로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이었다.

이를 통해 슈완스가 보유한 미국 전역의 유통망을 활용함은 물론 기존 만두, 면 중심이었던 생산품목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으로 카테고리로 확대됐다.

이미 슈완스가 위치한 미네소타 주정부와는 파트너십에 대해 일정 수준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지난 9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만나 주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팀 월즈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CJ와 슈완스의 발전을 위해 교통 인프라, 인력양성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통한 소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미국에서 열린 '제네시스 오픈'을 시작해 10월 '더 CJ컵'까지 총 7개의 PGA 대회를 공식 후원했다. TV 중계를 통해 수 백여개국에 비비고 브랜드를 노출시킨 것이 인지도 제고에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더 CJ컵 당시에는 전세계 84개국에 송출되는 미국 NBC 골프 채널을 통해 비비고 글로벌 TV광고를 연계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는 아직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단계로 브랜드 인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연말연시에 뉴욕 한복판인 맨하튼으로 장소를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완스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냉동창고 등 미국 내 슈완스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아직 실적이 어떻다고 논하기는 시기상조지만 더 CJ컵 PGA투어 등을 통해 비비고라는 세 글자는 알려져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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