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에 접어든 이디야, 내년 성장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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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에 접어든 이디야, 내년 성장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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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공장 설립으로 경쟁력 키운다…점주와의 상생으로 이탈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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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이디야커피(회장 문창기)가 최근 커피 단일 브랜드 최초로 3000번째 가맹점을 개점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로 범위를 넓혀도 가맹점을 3000개 이상 보유한 곳은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 뿐이다. 이디야의 점포수는 일부 편의점 보다 많은 것으로 대부분의 상권에는 입점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외형 성장 이면에 불안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에 치이고 고가 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출점도 예전처럼 늘리기 힘든 상황이다. 치열해진 경쟁에 더해 가맹점 영업권 보호를 위한 출점 거리 제한(반경 500m)으로 이디야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이디야는 자체 로스팅 공장을 가동해 원가절감 및 품질을 높이고, 가맹점주들과 소통해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여 질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디야가 스스로 껍질을 깨고 '스타벅스 천하'의 커피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가성비 전략 이젠 안 통한다?…경쟁사 위협 거세

2001년 중앙대에 1호점을 내며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이디야는 18년 동안 가맹점을 3000개까지 늘리는 등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이디야의 성장을 논할 때 '가성비 좋은 제품'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값싸고 양도 많으면서 맛도 떨어지지 않는 커피'로 통했다.

중저가 커피 시장은 이디야의 독무대였다. 이디야를 제외한 중저가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가진 요거프레소도 1000개를 넘지 못하는 등 이디야와의 격차는 큰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디야가 커피 가격을 평균 10% 가량 인상하며 가격이 3000원대로 높아지자 올해 변화가 감지됐다. 이디야는 더 이상 '값싼 커피'로 분류되지 못했고, 그 사이 중저가 브랜드인 커피베이, 커피에반하다, 메가MGC커피 등이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갔다.

특히 201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메가MGC커피는 이디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2016년 점포수 41개에 불과했던 메가커피는 올해 8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메가커피는 기존 이디야가 접수한 상권 주변에 위치하며 이디야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100% A등급 아라비카 원두를 로스팅한 빅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하면서 이디야의 고객을 유인했고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저렴한 커피를 즐겨 찾는 주부들이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메가커피의 가성비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주부 이모씨는 "메가커피는 싼값에 용량도 크고 심지어 맛도 이디야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매일 커피를 먹기 때문에 가격도 고려해 요즘은 메가커피를 가게 된다"고 말했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와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맛과 종류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의 고급화나 테이블과 의자 등의 편안함도 미흡했다. 이에 더해 올해 국내 상륙한 블루보틀에 국내 소비자들이 열광하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경쟁마저 치열해 졌다.

◆ 가맹점과 상생 유지하며 로스팅 공장 설립으로 승부수

이디야는 내년부터 원가 절감과 제품의 질적 성장을 동시에 꾀해 선두권 업체와 간격을 좁힌다는 계산이다.

약 350억원을 투자해 평택에 건립중인 자체 원두 로스팅 공장인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는 이디야의 승부수다. 내년 4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이디야는 연간 6000톤(t)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으며, 스틱 커피 '비니스트'는 물론 각종 음료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품질을 높이면서 가맹점에 더욱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고, 차별화된 음료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디야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디야는 가맹점주와의 소통과 상생을 더욱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가맹점주의 획기적인 제품 아이디어는 신제품 출시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는 지난 2010년부터 이어온 '신상품 공모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1116건의 제품 아이디어가 출품됐으며, 그 중 진저마끼아또, 체리베리초코, 그린애플플랫치노, 매직팝플랫치노, 민트초코빙수, 로얄밀크쉐이크 등 6개의 음료를 전국 매장에서 출시했다.

또한 영업권 내 경쟁사를 대비해 지역 매장별 프로모션을 가맹점주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브랜드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맹점 수익관리를 위해 지난해에는 물류가 인하, 마케팅 비용 전액 본사 부담 등을 진행했으며, 점주 자녀 대학 입학금 지원 등 가맹점주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 자체 로스팅 공장이 완공되면 제품 경쟁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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