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보릿고개 겪는 카드사…'해외 공략' 나선다
상태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보릿고개 겪는 카드사…'해외 공략' 나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원 다각화' 위해 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 진출
PHOTO_20191220153938.jpg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드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수수료 수익은 1조52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84억원)보다 9.4%(1585억원) 줄어들었다.

정부가 내놓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여신업계에서는 향후 카드사 업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최근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지급결제 부문은 최근 10여년간 13차례에 걸친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해 이미 적자상태에 이르렀고, 카드사는 인력 감축 및 마케팅 비용 축소와 같은 비용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 같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카드사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앞다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 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할부금융 △리스 △팩토링 △주택담보대출 등 현지 통화 관련 대출 상품 판매와 신용카드 사업이 가능한 '여신전문금융회사(Multi Finance)'다. KB국민카드는 2개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지분 80%를 미화 8128만 달러(원화 약 949억 8380만 원)에 인수한다.

비씨카드 역시 지난 2014년부터 협업을 추진해온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 은행인 만디리(Mandiri)은행과 '인도네시아판 비씨카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우체국 망을 독점 운영하는 국영은행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도 손잡는 등 해외 진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 중 주식 인수와 한국과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도 △카자흐스탄에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인도네시아에 신한인도파이낸스 △미얀마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베트남에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가 낮아지고 대출 규제가 심화되면서 신용카드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