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명 갑질'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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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명 갑질'에 뿔났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16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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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명에 횡령혐의 오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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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가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사명 사용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상대로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한국테크놀로지'라는 사명에 대해 상표 등록권 획득을 진행 중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사로 자동차 전장부품 및 기술엔지니어링이 주요 사업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코스피 상장사로 지난 5월 한국타이어그룹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타이어 역시 한국테크놀로지와 비슷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업 브랜드인 '한국'의 정체성을 기술 기반의 혁신 그룹으로 재정의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라는 사명은 사업이 타이어 등 제조업으로 한정돼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테크놀로지'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됐다"며 "이 사명을 통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계열사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7년 전부터 사업을 운영해 온 한국테크놀로지는 난색을 표했다. 사명과 사업이 모두 비슷해 혼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사명을 바꾸고 사업을 재편하면서 한국테크놀로지의 주력인 전장부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종목명도 '한국테크놀로지'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비슷해 이를 지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종목토론실의 아이디 'myun****'는 "골목 상권에 진입해서 시장상인을 다 죽이는 악덕 기업을 보는 것 같다"며 "애꿎은 토종기업 눈물짓게 하지 말고 새로운 사명을 정하라"고 말했다. corp****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생각없이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며 "돈으로 중견기업 사명조차 눌러버리는 대기업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oasi****'는 "비자금으로 구속된 회사의 남의 이름 빼앗기 갑질"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오너 형제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더욱 난감한 입장이다. 비자금조성 혐의로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기소됐으며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는 구속됐기 때문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부정적 이슈에 함께 오르내려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의 키워드 검색 방법 특성상 '한국테크놀로지'로 검색을 하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뿐만 아니라 해당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까지 같이 검색이 된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부정적 이슈까지 함께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사에서 두 회사의 종목코드를 바꿔 써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관련 뉴스까지 잘못 연결 되는 경우가 있어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테크놀로지는 업종 자체가 다르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타이어가 주력이고 한국테크놀로지는 자동차 전장부품매출이 적은 것으로 파악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상호 변경을 진행할 때 상표 등록권 등을 확인했는데 한국테크놀로지는 등록이 돼있지 않았다"며 "향후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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