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성한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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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성한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11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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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주요 시장…내년 K-카테고리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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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쇼핑에는 국경이 없다. 클릭 한번이면 지구 반대편에서 판매하는 어떤 물건이든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아마존의 글로벌 셀링 사업부는 이처럼 한국 판매자(셀러)와 해외 소비자 간 이뤄지는 해외직구를 연결해준다. 해외 진출을 바라는 한국의 예비 셀러들에게 제품 판매 공간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셀러들이 아마존에 벌어다 준 돈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지난 6월 아마존 글로벌 셀링의 한국 지사 대표로 부임한 이성한 대표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속도를 내기 위해 내년에는 화장품, 패션, 푸드 등으로 대표되는 K-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Q. 단독 입점 셀러들의 영향력이 놀라운데요.

== 아마존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한화로 300조원 정도 매출을 이뤘습니다. 그럼에도 전년대비 23% 이상 성장한 점이 고무적이죠. 동력은 '독립 입점셀러'(3rd party)에 있습니다. 현재 셀러들의 중요도는 60%에 육박하고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공헌을 한 비즈니스 모델 유닛이죠.

Q. 올해 한국 시장을 요약한다면요.

== 한국에서는 올해 전통적인 제품들이 이슈화가 됐습니다. '호미'를 예로 들 수 있겠죠.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아마 수 천개 이상 팔리며 히트를 쳤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등장한 '갓'을 사고싶다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갓은 '코리아 드라마 킹덤 햇'이라고 이름을 붙여 팔려나갔죠. 또 한국 유튜버들로 인해 K-푸드가 인기를 끌자 돌솥, 호랑이 담요 등 전통 제품들이 많이 팔려나간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핵심(코어)은 여전히 창업가들, 1인 기업들, 스몰 컴퍼니들입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프리미어 액자, 컴퓨터 보안용 스티커 등을 팔아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물론 큰 기업과도 함께 합니다. 올해는 SK하이닉스에서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과 함께 B2C(대 소비자 거래)를 처음 시작했죠.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까지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Q. 눈에 띄는 성공 사례를 꼽아주신다면요.

== 대표적으로는 이제 아마존의 탑 셀러 중 하나가 된 '슈피겐'이 있습니다. 올해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인데 이 가운데 2000억원이 아마존에서의 매출이었습니다. 전체 비즈니스의 60%, 많게는 70%를 아마존을 통해 생성했던 회사죠.

K팝 굿즈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기들의 K팝인 '아기 상어'가 유튜브를 통해 아마존으로 트래픽을 유입시키면서 유아용품 중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마존은 여러 프로모션 데이를 진행하는데요. 대표적인 게 최근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아마존만의 '프라임 데이'가 있죠. 의자 브랜드 '시디즈'는 이번 블프에서 전년대비 409% 성장했습니다. 카카오프렌즈도 평소대비 매출이 2배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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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 전략을 안 들어볼 수 없겠습니다.

== 2020년에는 K-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2015년에 한국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관심사 중 하나는 K뷰티였죠.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저희와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 했는데요. 내년에도 이미 우리와 함께 하기로 하거나 준비하는 많은 뷰티 셀러들이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또 한국의 고추장 같은 가공식품이 꽤 많이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김, 홍삼류 등 건강식품도 내년에 관심을 갖고 해나갈 카테고리입니다. '대천김'의 경우 이미 탑 셀러이기도 하고요.

패션도 있겠죠. 한국 의류사업이 굉장히 많이 발전하진 않았지만 디자인적 요소에 대해 일본에서 관심이 많아 '코리아 패션 관'을 아마존 재팬에 오픈했습니다. 또 쥬얼리 협회와도 협약을 맺어서 사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Q. 경상북도와도 의기투합하셨다고요.

== 내년에는 한국의 정부기관, 외부서비스사업자(SPN) 증대를 통한 셀러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KCCI 등과 함께 일하고 있고 지방에서도 아마존에 함께 하자고 요청한 사례가 많습니다. 특별히 경상북도에서 '아마존 밀리언 셀러 챌린지'라는 사업을 육성해보자고 제안해 진행 중입니다.

아마존은 제조사던 유통사던 브랜드사던 가리지 않고 전세계 3억명의 활성화 고객을 연결시킬 계획입니다.

Q. 모두가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실패 사례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물론 아마존 글로벌 셀링엔 론칭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겠죠. 제 생각에는 '아마존 비즈니스를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안될 확률이 있습니다. 끈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죠. 인터넷 비즈니스는 '콜드 스타트'라고 하는데요. 대기업일지라도 소비자들이 '와우'라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기간이 필요합니다. 제품을 입점시키고, 입점한 것을 눈에 띄게 해야 하고, 리뷰를 쌓아나가야 세일즈가 되기 때문이죠.

아마존은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을 갖췄습니다. 만약 아마존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제품을 배나 비행기로 부쳐야 하고 배송 기간은 짧게는 7일 길게는 30일까지 소요되겠죠. 미국의 아마존 창고에 넣어서 1~2일만에 배송되는 물류를 이용하면 성공 확률이 더 높을 것입니다.

◆ 이성한 아마존 글로벌셀링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성한 대표는 브랜딩부터 마케팅, 세일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했다. 닐슨코리아 소매사업부에서 경력을 시작해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에서 미래사업부(이커머스 글로벌 영업 임원으로 근무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에 합류하기 전 한국먼디파마 소비자사업부 총괄임원을 역임하며 전반적인 소비자 사업을 이끌었다. 올해 6월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로 취임해 현지 팀을 육성하며 한국 셀러들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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