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의 '혁신', 연임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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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의 '혁신', 연임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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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방식의 임기 관행은 걸림돌…온오프 해외여행자 보험 흥행 등 변수
▲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3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으로 봐서는 3연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보인 '온-오프(On-Off) 해외여행자 보험'의 흥행 등 성과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금융은 27일 3차 임추위를 열고 각 계열사 차기 CEO 후보군 추리기에 나섰다. 앞서 농협금융은 15일과 21일에도 임추위를 열고 후보군 검증 과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한 오병관 대표는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은 연임 여부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농협 계열 금융사 CEO들은 통상적으로 기본 1년에 추가로 1년이 더 주어지는 1+1 방식의 임기를 지낸다.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이 올해도 이어지면 오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농협금융 내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연임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오 대표와 같이 이번에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이대훈 현 농협은행장도 차기 행장에 재선임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 대표에 대한 신임 역시 두텁다는 평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 점에 비추면 올해 이뤄낸 성과를 토대로 두 번째 연임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저금리기조·보험시장 포화로 부진한 보헙업계의 상황과 정책보험 비중이 높은 NH농협손보의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농협손보는 지난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과 연이은 태풍으로 손해액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손보는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농협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2.4% 감소한 2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오 대표의 성과 중 가장 주목할 점은 디지털금융 혁신이다. 그는 온·오프라인 해외여행자보험, 다이렉트보험 e-쿠폰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새 먹거리를 발굴했다.

지난 6월 출시한 농협손보의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약 3만600여건을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자 수(1만1971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온오프 해외여행자 보험은 한 번만 가입하면 가입 기간 동안 필요시마다 보험을 개시하고 종료할 수 있는 여행보험이다. 당장 여행계획이 없는 고객도 미리 가입 후 여행 갈 때마다 설명 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 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 가능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온오프 해외여행자 보험과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다이렉트보험 e-쿠폰 서비스 역시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이렉트보험 e-쿠폰은 모바일로 커피쿠폰을 선물하듯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보험 상품을 구매해 선물하는 신개념 보험서비스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농협금융이 이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오 대표를 연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병관 대표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과 함께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한 축"이라며 "CEO 임기 '1+1'의 그룹 관행이 있다지만 그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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