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3파전]② 5년 공들인 대림산업, 아크로 깃발 꽂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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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3파전]② 5년 공들인 대림산업, 아크로 깃발 꽂을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1월 02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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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조망 극대화한 특화설계 부각…'임대주택 제로' 현실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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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구역 시공권을 놓고 시공능력 2·3·4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격돌한다.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한 가운데 3사가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는 파격적인 조건들이 대거 포함됐다. 각 건설사의 수주 전략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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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만큼 수주 의지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현장설명회 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한 데 이어 가장 먼저 단독시공을 확정짓는 등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림산업은 단지명을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정하고 수주전에 나섰다.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는 반포에서 3.3㎡당 1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급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남3구역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이 제시한 입찰 제안서에는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보장 △공공임대 0가구 △대안설계 적용 따른 조합원 추가부담금 0원 △천장고 2.65m △주차대수 1만2059대(세대당 1.8대) △후분양제 적용 △전 조합원 프리미엄 세대 우선 배정 등이 담겼다.

이주비 부분을 살펴보면 현대건설(70%), GS건설(90%)보다 많은 LTV 100%를 보장해 조합원 이주비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업비를 전액 무이자로 조합에 빌려주고, 대안설계 제안 등에 따른 추가부담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조합 제시안보다 1528가구 많은 2566가구로 설계하고, 동수를 197개에서 97개로 줄여 단지 내에 축구장 3배 크기의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아파트 층고를 높이고 주차공간을 확대하는 특화설계안도 제시했다. 층고를 기존 아파트 대비 20cm가량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주차공간은 조합이 계획한 7316대에서 최대 1만626대까지 늘려 세대당 많게는 1.8대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층고와 주차 공간 문제는 재개발 지역뿐 아니라 신규 단지에서도 입주 시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한다. 이 부분을 조합에 먼저 제안한 셈이다.

다만 최근 정부가 한남3구역 시공사 특별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대림산업의 '공공임대 0가구'안은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재개발 단지는 재건축과 달리 전체 가구수의 15%를 공공에 넘겨야 한다. 한남3구역 역시 전용 39~54㎡ 876가구(15%)가 이에 해당된다.

대림산업은 공공임대 물량을 계열사인 대림AMC가 매입해 민간임대 운영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방식은 도정법 제79조 5항에 따라 조합이 임대주택 인수를 요청하지 않는 경우 임대주택 직접 운영과 처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특화설계가 돋보인다"면서 "공공임대 0가구 제안의 경우 법적으론 문제되는 부분이 없지만 서울시의 승인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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