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3파전]① 뒤집기 나선 현대건설, 후발주자의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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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3파전]① 뒤집기 나선 현대건설, 후발주자의 승부수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31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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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재무구조 강점…갈현1구역 입찰제한 등 악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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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구역 시공권을 놓고 시공능력 2·3·4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격돌한다.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한 가운데 3사가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는 파격적인 조건들이 대거 포함됐다. 각 건설사의 수주 전략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남3구역 3파전]① 뒤집기 나선 현대건설, 후발주자의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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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현대건설은 대림산업과 GS건설에 비해 가장 후발주자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한 전례가 있다. 2017년 GS건설이 3년 이상 공들였던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수주전에 참여한지 고작 3개월만이었다.

한남3구역 사업에 가장 뒤늦게 뛰어든 현대건설이 이번에도 반전을 거듭할 수 있을지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가구당 5억원의 최저 이주비 보장과 추가 이주비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브랜드 상가 입점 및 유명 학원을 유치해 강남을 뛰어넘는 고품격 주거단지와 학군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입찰 제안서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는 사업비 조달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공사비 인상 없는 확정공사비 △최저 5억원 이주비 보장 및 추가 이주비 지원 △조합 제시안 대비 변경 없는 도급계약서 등이 담겼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HUG 보증 없는 사업비 조달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HUG의 보증을 이용해 사업비를 조달하면 수수료가 0.5% 나온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현대건설을 선택하면 조합원들이 큰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확정공사비와 관련해서는 주 52시간, 최저임금제 등 정부 정책이 바뀌더라도 공사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기에 가구당 최저 이주비로 5억원을 제안하면서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 보장,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1년 후 전액 납부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메가스터디와 종로엠스쿨, 대치미래학원 등 내로라하는 학원들을 유치해 강남을 뛰어넘는 학군을 마련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한남3구역의 한강 조망권은 강남을 넘어서는 서울 최고 수준이지만 학군이 약한 만큼 이를 집중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단지 내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 입점을 추진한다는 방안도 눈에 띈다.

변수도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갈현1구역에서 입찰 제한을 받았다는 점이다. 조합은 지난 2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입찰보증금 1000억원 몰수·입찰 무효·입찰 참가 제한을 의결했다. 현대건설이 불법적으로 설계도면 누락, 최저 이주비 보장 등을 제시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한남3구역 역시 정부가 특별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건설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부분이 관련법령을 어긴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의혹들이 사실로 인정되면 조합이 현대건설이 납부한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몰수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건설로서는 제안서 내용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갈현1구역 입찰 제한과 한남3구역 점검 결과에 따라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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