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업계 불황에도 성장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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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업계 불황에도 성장세 '주목'
  •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2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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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발굴 통한 사업 다각화 승부수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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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성장세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할부금융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3955억원) 대비 3.9% 증가해 411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4%의 역성장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다.

특히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가맹점수수료율은 지난 2014년 말 기준 1.79%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약 3년간 1.5%를 유지하다가 이번 3분기에는 1.42%까지 하락했다.

이에 2019년 3분기 신한카드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액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조2000억원가량 늘었으나 가맹점수수료수익은 1609억원에서 1569억원으로 2.49% 줄었다.

반면 영업수익은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98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했다.

또한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41%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불황으로 올 초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다시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이 같은 신한카드의 올 3분기 성장은 카드수수료 시장 대신 글로벌사업·할부금융·리스사업 등 다양한 곳에서 수입원을 찾아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신한카드는 7월 푸르덴셜 자회사를 인수해 베트남에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본격 출범시키며 해외로까지 손을 뻗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매년 100억원가량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SVFC는 지난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손익 증가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할부금융과 리스 시장에서도 성과가 드러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자동차금융·보험·항공권의 중개수수료 기반 사업, 렌털 사업의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이로 인한 할부금융·리스자산의 확대로 올 3분기 영업자산은 9.8%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선방한 것 같다"며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외에도 할부시장과 자동차 및 각종 렌털사업 등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의 기반 송금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년 1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신한페이판(payFAN)'은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일정 한도 내에서 회원이 지정한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모바일 카드 간편결제 서비스다.

또, 신한카드는 금융사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었다. 자사 카드로 넷플릭스 첫 결제 시 최대 3개월 무료 업그레이드 이벤트를 진행함에 따라 기존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베이직 요금제 가격으로 스탠다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할인 정책'을 고수하는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실상 할인 프로모션을 이끌어낸 셈이다.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새 금융서비스 'CB(Credit Bureau) 사업'의 상용화를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2500만 고객과 440만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에 KCB의 외부 축적 데이터 등의 결합을 통해 개발됐다. 또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출추정모형으로 구성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혁신금융사업 1호 '마이크레딧' 사업 개시는 카드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갖는 점에서 카드업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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