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6년째 이어진 '갑질' 구설…홍원식 회장 국감에 쏠린 눈
상태바
남양유업, 6년째 이어진 '갑질' 구설…홍원식 회장 국감에 쏠린 눈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02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어내기, 장부조작, 보복 행위 등 3가지 쟁점…홍 회장 출석 여부는 미지수

296769_266873_4018.jpg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갑질 기업'으로 낙인이 찍힌 남양유업(회장 홍원식)과 대리점주 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대리점주들이 처음 논란이 불거진 2013년 이후로도 갑질이 여전하다고 호소하자 남양유업도 사실무근이라며 재반박하며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홍원식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해답을 내놓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양유업의 갑질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 중순께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과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에서 밀어내기와 장부 조작, 보복 행위 등 각종 갑질이 지속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실제 남양유업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현직 대리점주 2명도 이 자리에 참석해 증언했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재조사도 요청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같은 날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법권에 의해 시시비비가 가려진 결과를 부정하고 언론에 허위사실을 제보해 회사와 1700여개 대리점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쟁점인 밀어내기의 경우 2013년 이후 공정위 권고대로 모든 시스템을 원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장부조작의 경우 일부 영업사원의 마감 실수에 따른 것으로 사건이 발생한 2012년 당시 조치를 완료했다는 해명이다. 보복행위 역시 계절적 요인에 따라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전대협)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대협은 지난달 19일 '보상'을 노린 날조된 주장으로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냈다.

전대협은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라는 전혀 관련 없는 단체가 남양유업 대리점주를 대변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며 "해당 대리점주들의 주장은 이미 보상까지 종료된 일을 이슈화해 추가적 보상을 노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전대협과 각 지역 대표 대리점주들은 이어 26일 남양유업 본사와 함께한 '전국 대리점 상생회의'에서도 최근 불거진 이슈들로 인해 피해 받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국회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8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증인으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불러냈다. 밀어내기 이슈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의원도 홍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홍 회장이 실제 국감장에 출석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홍 회장은 2019년 남양유업 지분 51.68%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대표이사 직에서 손을 뗀 지 오래다. 관행적으로 미리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면서도 "국감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