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광폭 행보', 더욱 가속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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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광폭 행보', 더욱 가속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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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차 업체 액티브와의 합작회사 설립 협약은 미래에 대한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는가를 가늠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약 2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각자 부담하면서 매머드급 신기술을 개발·보급하자는 취지는 그 만큼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약 2년 전 삼성전자가 미국 오디오 및 인포테인먼트 등의 선두 주자인 하만을 9조3000억원에 전격 인수한 사례와 같이 '신의 한수'라 할 정도로 확실한 미래 방향을 잡았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의 방향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고 할 정도로 큰 변혁기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10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빨리 바뀔 정도로 기술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있고 자동차의 쓰임세가 크게 바뀐다는 뜻이다. 자동차의 융합적인 역할과 기술적 진전도가 획기적으로 변모하면서 미래의 자동차 세상을 누가 지배하는 가도 중요한 흐름일 것이다.

미래는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차, 자율주행차, 그리고 카 쉐어링이나 라이드 쉐어링 등 공유경제가 융합되면서 산업 생태계도 크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장 위협적인 기업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명 'GAFA' 라고 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닷컴 이라고 하는 기업은 미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에 큰 비용을 지불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자동차라는 융합적인 전기전자 부품과 반도체를 움직이는 우리의 '정신'에 해당되는 부분이 바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의 주도권 싸움이 가장 핵심인 만큼 최근의 흐름은 이종 간의 결합이나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누가 많이 몸을 섞는 가가 성공의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는 융합제품의 대표 산물인 만큼 다양한 장점을 가진 기업과의 공동 투자나 연구개발은 기본이고 합종연횡 등 다양한 산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가장 치열한 시장이 자동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더욱 의미 있고 반가운 단비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자율주행차 분야는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 선진국 대비 기술적 격차가 커서 낙후된 분야를 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현금이 부족한 액티브와 자금은 있으나 해당 기술이 약한 현대차그룹이 만난 이유도 있지만, 더욱 큰 것은 미래를 지향하는 양사의 입장에서 더욱 융합적인 시너지가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균형 잡힌 미래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진행했던 순혈주의를 버리고 혼혈주의로 본격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외부의 능력 있는 해외 인재 영입이나 직급 정리와 계급적인 분위기의 조직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모든 내외적인 요소를 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우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로 본격 바뀌면서 이러한 면모는 힘을 받고 있고 미래의 흐름을 인지하고 먹거리 확보에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헤치고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측면에서 최근의 현대차 그룹의 횡보는 크게 환영받을 수 있고 확실한 자리매김이 될 것이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수준이 더욱 글로벌 수준으로 바뀌면서 인기 최고의 가성비 좋은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비아냥거렸던 일명 '흉기차' 언급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가성비 좋은 신차와 소비자를 배려하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돼야 한다. 소홀히 했던 중소·중견 기업과의 실질적인 상생 모델 등 다양한 선진 모델이 추가된다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자동차 융합을 위한 적과의 동침을 더욱 가속화하기를 바란다. 특히 해외 기업과의 연계도 가릴 때가 아니지만 가성비 높고 첨단 기술을 가진 국내 그룹과도 새로운 움직임을 가속화하기를 바란다. 국내의 기업끼리 시너지를 낸다면 정부도 연구개발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만큼 시너지를 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받는 현대차그룹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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