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타계 1주기…LG 구광모 등 임원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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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회장 타계 1주기…LG 구광모 등 임원진 참석
  • 김현우 기자 top@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5월 20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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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김현우 기자]  LG가 1년전 타계한 故 화담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었다.

이날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은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추모식은 故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추모영상은 1995년 2월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을 시작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뚝심 있게 사업을 육성했던 故 구 회장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이 조명됐다.

故 구 회장은 취임 2년만에 찾아온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단기 처방이 아닌 경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외자유치와 기업공개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기초 체력을 튼튼히 했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Way'를 선포하며 영속기업을 향한 근본적인 경쟁력도 강화해 나갔다.

초기 어려움이 많았던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라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냈다.

영상에는 故 구 회장이 영속기업 LG의 해답으로 한결같이 챙겼던 'R&D'와 '인재' 중시의 철학도 담겼다.

그는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고, 한국과 미국에서 열린 인재 확보 IR행사인 'LG테크콘퍼런스'에도 매년 참석해 젊은 인재들을 직접 만났다.

테크콘퍼런스를 통해 LG에 입사한 한 직원은 당시 故 구 회장을 "그 자리에서 가장 오래 서계셨던 분"으로 추억했다. "일일이 음식 챙겨준다고 서 계시고, 연설하신다고 서 계시고, 모든 참가자들하고 사진 찍는다고 강단에 혼자 계속 서 계시고, 그게 끝나면 이제 잘 가라고 나가는 문 앞에 일렬로 서 계셨다며, 악수한다고 계속 서 계시던 그 모습에 굉장히 감명이 깊었다"고 회상했다.

또 故 구 회장은 늘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글로벌 LG를 꿈꿨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추진한 것이 LG사이언스파크였다.

그는 생전 마지막까지 사이언스파크 공사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며 애착을 보였고, 이런 그의 열정이 바탕이 됐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평소 누구에게나 소탈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섰다.

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고생하요"라고 말하며 현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구 회장은 대학생들과의 약속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식사 한 번 하자'는 약속은 몇 달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지켰다.

의인상과 화담숲 조성 등 진성성 있게 사회와 자연을 대했던 의미 있는 발자취도 담겼다.

故 구본무 회장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지난 2015년 9월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한 방울의 물이 바다를 만드는 것처럼, 의인상이 나눔의 마중물이 되기를 원했던 것이 故 구 회장의 바람이었다.

현재까지 제복의인, 시민의인 등 104명이 의인상을 수상했으며, 수상자들이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면서 우리사회 곳곳에 따뜻한 울림이 전달되고 있다.

故 구 회장의 기업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자연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졌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그의 신념은 화담숲에 반영되었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의 아호(雅號)를 딴 화담숲은 현재 연간 입장객이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생태계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영상의 마지막은 평소 故 구 회장이 늘 강조해왔던 철학과 바람을 담은 그의 육성으로 깊은 울림을 주며 마무리됐다.

"저는 여러분을, 그리고 우리 LG를 믿습니다. 차별적인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의 길을 걸어 갑시다."

▲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 모습
▲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 모습

한편 추모 영상에는 故 구본무 회장과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허창수 GS 회장은 故 구 회장에 대해 "이차 전지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념의 승부사다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왜 구본무 회장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 제가 볼 때 그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항상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국적인 관점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정말 다정한 분이셨습니다.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구회장님께 배운 것을 실천해 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일본인 경영자를 많이 알고, 외국인 경영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훌륭합니다. 존경할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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