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에도 하얀 가루가?…현대차 '에바가루 공포' 재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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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에도 하얀 가루가?…현대차 '에바가루 공포' 재연하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15일 08시 01분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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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쏘렌토 사태와 동일한 물질로 판명…현대차 "개선됐다" 소비자 "문제 여전"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대시보드 전경.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대시보드 전경.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말 출시해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선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에서 탑승객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이 나와 구설에 올랐다. 수만대 구매 계약이 이뤄지는 등 팰리세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잔치의 이면에는 고객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현재 기준 팰리세이드 누적 계약 건수는 5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9일~12월 10일 기간동안 실시된 사전 계약에서 2만여대를 기록한데 이어 3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팰리세이드는 앞서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기아자동차 모하비 등 기존 동급 차종이 근근이 이어온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 주자로 등판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새로운 철학이 담긴 디자인, 주행성능 등으로 소비자 호평을 받으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팰리세이드가 고객에 인도되기 시작한 작년 12월 중순이 지나고 차량 송풍구에서 인체에 유해한 '에바가루'가 흘러나온다는 소비자 제보가 나타나며 논란이 시작됐다.

에바가루는 송풍구로 내보낼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열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는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구성품인 알루미늄판에서 발생한다. 이 알루미늄판에 처리된 코팅제가 제작 공정 불량으로 인해 수분기와 결합 후 산화해 에바가루가 된다.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석 결과 에바가루의 주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정에서 독성물질로 분류한 수산화알루미늄은 신체에 미량 유입될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 변비 등 증상을 유발한다. 과도한 용량을 섭취할 경우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신장구룻병이나 폐기능이 저하하는 폐섬유증 등 중병이 발생할 수 있다.

차량에서 배출되는 에바가루는 눈에 보이는 크기의 입자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크기의 입자로도 생성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탑승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을 흡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팰리세이드 고객들이 가입한 네이버 공식 동호회 '팰리세이드 동호회'나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 웹 상에는 에바가루가 대시보드 등 실내에 앉은 모습을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차주들은 현대 블루핸즈, 기아 오토큐 등 현대차 측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해 전문가 진단을 받은 결과 지난해 소비자 입방아에 올랐던 에바가루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에바가루 의혹에 대한 소비자 문의에 대해 현재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증발기 공급사 두원공조에서도 문제가 된 공정을 이미 개선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차는 "두원공조 중국 생산공장의 제조 공정 상 관리 미흡으로 에바포레이터 코어 표면의 피막 두께 관리 불균일이 발생해 일부 부품에서 (에바가루가) 발생된 것"이라며 "2017년 3월 부식 평가 기준 개정 및 공정 전산기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철저하게 검사·관리하고 있고 팰리세이드 특성에 맞게 개발된 부품이 장착됐으니 안심하고 운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팰리세이드가 공정 개선 시점보다 2년 가까이 지난 시기에 출시됐음에도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를 향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팰리세이드 에바가루 의혹이 점차 퍼져나가자 사전계약 취소를 고려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앞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수요 예측 실패로 최근 차량 출고 예상 기간이 10개월까지 연장된 걸로 모자라 새로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올해 1월 계약한 팰리세이드를 기다리는 동안 포드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트레버스를 같이 비교한 뒤 구매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겠다"며 "현대차가 앞으로 여러 문제에 대해 계속 함구할 경우 소비자들도 점점 회사와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가 에바가루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토부는 작년 6월 현대·기아차에게 쏘렌토(UM), 스포티지(QR), 투싼(TL) 등 3개 차종 39만여대에서 나타나는 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현대·기아차는 당시 국토부 권고가 있기 전까지 해당 차주에게 무상 수리에 대해 개별 통보하지 않고 서비스센터를 스스로 찾아오는 소비자에게만 비공개 무상수리 해줬다 빈축을 샀다. 이에 더해 당시 무상수리 대상 39만여대 가운데 무상수리가 이뤄진 차량이 현재까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에바가루 사례가 지난해 발생한 사태와는 별개로 각종 측면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에바가루가 발생하기 위한 조건인 에어컨 작동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는 겨울철에 발생한데다 현대차 주장대로 팰리세이드에 최적화한 설계가 적용됐다면 이번 문제가 미증유의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작년에 발생한 에바가루 사태의 경우 가루 분출 현상이 차량 제작 1년 이상이 돼야 한다는 전제도 담겼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번 사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말했다.

이어 "팰리세이드에서 에바가루가 지속 발생할 경우 공정 상 관리 문제라는 결론이 내려진 작년 사례와는 다르게 근본적인 설계 결함 여부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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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9-03-15 12:06:16
현기차 브랜드 좋아서 사신분들인데 가루나온다고 뭐 걱정하겠어요 그냥 AS받으시면되지 .에바포레이트 탈부착 쉽지도 않고 하면 차에 않좋은데 ...

흉기차 2019-03-15 14:08:05
나도 올뉴투싼 오너인데 그것도올해2월 출고차인데 오늘 에바 판결받고 교환예약하고왔다..뭐가 확인안됬다고 헛소리야...

ㅉㅉ 2019-03-15 10:12:38
ㅉㅉ. 그라길래 흉기차는 생각좀 허고 사자. 그래 당해가 사준게 개선이 안되지라~

승순이 2019-03-15 09:40:31
에바가루로 판명된거 없습니다. 확인하시고 기사 쓰시길 바랍니다

mild8830 2019-03-19 11:34:15
신차 나오면 최소 6개월 있다가 사야 됩니다,, 특히 팰리는 인기가 좋아 주문이 밀려 노조 얘들 정신없이 조립,,, 결함 무더기 발생 우려됨,,, 저는 2020년 초 쯤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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