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이끄는 나라 -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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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이끄는 나라 -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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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세계 최대의 천연자원 보유국 중의 하나이다. 각종 산업 발달과 특히 거대 중국의 부상과 함께 어느 나라나 할 것 없이 제조업이 있는 국가들은 천연자원 확보가 가장 큰

 

2010.07.12

 

 

 

여성이 이끄는 나라 호주 (Australia,  Country run by the Women) 

 

 

호주는 세계 최대의 천연자원 보유국 중의 하나이다. 각종 산업 발달과 특히 거대 중국의 부상과 함께 어느 나라나 할 것 없이 제조업이 있는 국가들은 천연자원 확보가 가장 큰 과제중의 하나로 대두된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이에 석유를 제외한 철강석, 유연탄, 천연가스등 막대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호주의 캐빈 라드 총리가 끊임없이 광물자원을 팔아 부를 축적하고 있는 호주의 광산 재벌들로부터 특별초과이득세 (Super Resources Tax) 를 징수하여 모자라는 복지예산을 충당하고 부족한 산업기반 시설을 확대하겠다는 아주 그럴싸한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이 법안을 심의에 부치려다가 광산재벌 (Super Miner)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서부호주와 Queensland 주 정부의 반발을 사게됐다. 또한 이 천연자원 초과이득세 부과가 결과적으로 자원수출에 타격을 입힘은 물론, 실업을 유발하여 호주전체 경기침체를 초래 할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반대까지 부딪혔다.

 

캐빈 라드 총리는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다가 결국 여당인 노동당 (Labor Party)내 다수의 반발에 부딪혀 그만 총리자리에서 쫓겨 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것은 일종의 정치적 쿠데타 였으며, 그것도 같은 당의, 자기가 임명한 부 총리에 의해서 총리자리에서 축출을 당한 것이다.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 보면 참으로 일어날 수 없는 사태인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는 유일하게 국회에서 탄핵을 당하고 대통령직을 정직당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통령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었다.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엄청난 의석을 잃어 버렸다. 하나 아무리 의원내각제라고는 하나 일본과 달리 총리가 임기 중에, 그것도 같은 당의 부총리에 의해 축출을 당해도 언론에서만 잠깐 이 초유의 사태를 언급하다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새로운 이슈 초첨을 맞춰 일반 국민들 역시 잠깐 동안의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더 이상의 화제로 삼지 않고 있다.

 


이 일로 인해 호주는 캐빈 라드 총리의 축출을 주도한 부총리가 총리가 되면서 호주 최초의 여성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Super Women Power 의 시대가 그 막을 올린 것이다.

 

아직도 영국 연방인 호주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의 주인이 여성인 영국여왕이요, 영국여왕을 대리하여 호주를 대표하는 총독 (GovernorGeneral) 이 여성이요, 행정부 수반인 총리가 여성이요, Sydney를 끼고있어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NSW주 수상이 여성이요, Gold Coast Cairnes 등 세계적인 관광지를 안고있어 호주에서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세계 석탄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Queensland 주의 수상이 여성이다.

 

사상 첫 여성총리의 등장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총독과 총리가 여성이니 이들에게Fashion(의상) 수당을 지급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의논까지 일고있다.

 


이렇듯 호주는 여성천하의 시대를 맞고있다. 그 뿐만 아니다. 연방 정부를 비롯, 각 주 정부의 내각에 많은 여성 장관들이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방이나 주의회의 반수가량이 여성 의원 들이며 시,,읍장들의 태반이 여성들이다.

 

필자가 사는 지역의 의원도 여성일 뿐 아니라 이제 겨우 33세의 신혼여성으로 지난 주에 첫아이를 출산했다. 이렇듯 여성 파워는 정치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뿐 아니라 사회, 경제등 다른분야에서도 오히려 남성들을 앞지르고 있다. 심지어 퀸스랜드주의 수도 브리스베인에서 서부호주까지 꼬빡 3 4일을 쉬지않고 장장 3300 km를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 운전수도 여성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 밖에도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주로 하는 험한 일들 예를 들면 목공, 배관공,중장비기사, 쓰레기수거 차량운전사 같은 직종에도 많은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소위 White Color군으로 불리는 고급인력부문에서의 여성들의 활약도  남성들에 뒤지지 않는다.

 

또 골프장에 가면 남녀평등을 실감할 수 있다. 골프장마다 요일이 다르지만 주중의 특정요일을 정해놓고 여성 멤버들만의 경기가 있고 가장 골프를 많이 치는 주말에도 아침 좋은 시간대에 (보통 08:00-09:00) 여성멤버 전용 티 오프 시간이 정해져 있다

 

또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여자가 혼자가 되고 일정수준이상의 수입이 없을 경우 과부 수당 (Widow Allowance) 이란 것도 나온다.

 

이런 호주도 영국으로부터의 이민 초기에는 여성들에게는 참정권이 부여되지 않았었고 오랜기간 투쟁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강인한 여성파워의 근간은 유아시절부터의 가정교육에서 비롯된다. 여자아이나 남자아이나 전혀 차별 없이 키우고 3-4세 정도의 여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과 똑같이 맨발로 동네를 뛰어 다니면서 놀이를 한다. 또 자라면서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교육에서도 남녀 구별 없이 기본 목공 일이나 간단한 기계 수리 등을 가르친다. 이러니 성인이 되어서도 남자에 못 지 않는 힘든 일들을 척척 해낸다. 부모들의 과보호와 오직 좋은 대학 입학만을 지상명제로 생각하여 공부, 학원과외, 개인 과외 등으로 점점 하늘이 내려주신 강인성을 잃어 가고 있는 한국의 청소년들과 대비되는 점이 있다 하겠다.

 

지금은 G20에 속 할 정도로 한국의 국력이 커지고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에서도 고급전문직종에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랄 수 있겠지만 정·관계를 보면 아직도 남녀차별이 여전한 모습 그대로이다. 또한 기업체나 타 직종에서는 오히려 너무 빠른 신진대사가 이루어 져 조기퇴직에 따른 사회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인데 반해 유독 한국의 국회 의원들 중에는 여야 할 것 없이 몇 십년 째 같은 얼굴들이 그대로 당의 원로니 대표니 하면서 식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국의 도약하는 젊고 진취적인 국제적인 위상과 전혀 맞지않는 후진적인 모습인 것 같아 씁슬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의 선량들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그 비싼 외유를 다니면서 무엇을 보고 배우는지?  3-40대의 젊은 여성들이 정치계를 이끄는 호주의 실상도 한번쯤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소개

 

 

1946년 경남 진주 출생. 성균관 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졸업.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로 활동, 럭키화학과 럭키개발에서 근무했다. 1989년 호주 브리스베인으로 이주한 뒤 호주 퀸슬랜드 주 정부 개발성 해외투자담당 상임고문과 초대 퀸슬랜드 주정부 한국 무역및 투자대표부 대표(2000. 12- 2009. 4)를 거쳤다. 현재는 호주 East West Park Lines사 Project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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