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콘텐츠 대전] ② 음원시장 강자 멜론과 바짝 쫓는 지니뮤직…격동의 음원업계
상태바
[이통3사 콘텐츠 대전] ② 음원시장 강자 멜론과 바짝 쫓는 지니뮤직…격동의 음원업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YH2017030332110001300_P4.jpg

이동통신 3사가 음원시장에서 콘텐츠 대전을 시작했다. 국내 음원시장은 케이팝(K-Pop)의 약진과 한류를 타고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간 호시탐탐 음원시장을 노려온 이동통신 3사는 이번엔 콘텐츠를 앞세워 음원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와이파이(Wi-Fi), 5G,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음원업체들과의 합종연횡에도 분주하다. 이통3사가 음원시장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재주목받는 음원시장…음원업계와 손잡는 이통사

② 음원시장 강자 멜론과 바짝 쫓는 지니뮤직…격동의 음원업계

③ 음원시장 뛰어든 KT와 LGU+…CJ ENM과 시너지 내나

④ SKT, 업계 뒤흔든 지니뮤직 대항마 보여줄까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음악 콘텐츠 경쟁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음원 업계도 격동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하는 강수를 뒀다. 자사 서비스플랫폼 카카오톡과 카카오M이 운영하고 있는 음원서비스 멜론 간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로 음원업계 1위를 수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지니뮤직은 KT, LG유플러스, CJ ENM과 연합해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음악산업 백서'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중 57.8%가 멜론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중복 응답인 점을 감안해도 네이버 뮤직은 16.9%, 카카오 뮤직은 14.5%, 지니뮤직은 11.2%를 기록하는데 그쳐 멜론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도 멜론이 많이 앞서 있다. 멜론의 지난해 매출은 5803억원으로 2위 지니뮤직(1556억원)과의 격차가 4배에 달한다.  

멜론은 올해 2분기에도 순방문자수만 665만명, 유료 가입자수 478만명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업계선 멜론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만족도도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입지를 굳히고자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M과 지난 1일 합병했다. 또한 카카오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멜론을 카카오톡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 사용자는 44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다양한 연령층의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쉽게 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면 이용자 규모가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롭고 차별화된 음악 경험들을 카카오톡과 멜론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며 "4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카카오톡과 연계하기 때문에 멜론 유료 이용자들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는 멜론이라는 플랫폼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을 통해 음악을 함께 듣고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멜론' 서비스를 선보이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에는 카카오 미니 등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더 많은 음악을 제공하고 카카오의 AI 플랫폼으로 연령, 상황, 개인의 취향 등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 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항마도 만만치 않다. 매출 기준 업계 2위로 빠르게 성장중인 지니뮤직은 KT, LG유플러스, CJ ENM과 함께 멜론의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니뮤직은 지난달 22일 오는 10월 10일까지 엠넷 닷컴과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0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현재 멜론과 4배에 달하는 매출액 격차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

지니뮤직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정보통신(ICT)기술들을 활용해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콘텐츠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CJ ENM이 수급하는 음원, 동영상, 콘서트 등 모든 콘텐츠를 지니뮤직이 전담하고 이동통신사들의 5G 기술력을 더해 사용자들에게 실감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연말 전체 가입자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인텔리전스 큐레이션' 서비스와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IVI 지니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기술력과 CJ ENM에서 확보한 콘텐츠를 접목해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5G 기반의 미래형 음악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니뮤직을 대한민국 대표 음악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경쟁이 시작되자 업계에서는 음악 콘텐츠와 더불어 사용자들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곳이 승기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순위조작 등의 이슈로 멜론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지니뮤직 향후 행보에 따라 업계 1위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콘텐츠로도 승부를 봐야 하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기능 등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얼마나 강화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이 강화된다면 타 업계와의 차별화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