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박종욱 LG유플러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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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박종욱 LG유플러스 상무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3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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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콘텐츠는 5G 시대 가장 뜰 영역…LGU+ 무제한 요금제에도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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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단말기 등 하드웨어(HW)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는 반면 소프트웨어(SW)에는 취약하다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되고 있는 HW에 담을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새롭게 생겨날 서비스들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CT 업계는 5G가 도입되더라도 전에 없던 것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등 새 시대가 당장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콘텐츠 개발이 부진한 점도 있지만 신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거나 전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도 현재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대신 기존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키는데 일단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생태계를 확보하는 동시에 5G가 실현시킬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골프경기 중계 모바일 앱 'U플러스(+) 골프'를 출시했다. 앱 개발을 담당한 박종욱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상무)에게 신규 서비스와 5G 시대를 앞둔 현재 사업 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LG유플러스가 스포츠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5G 시대를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BM)과 관련해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왔습니다.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만 LG유플러스는 야구, 골프 등 스포츠가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5G 서비스가 개시되면 가장 뜰 영역이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스포츠일 것입니다. 글로벌 추세도 마찬가지입니다.

Q. 이번 신규 서비스의 공략 대상은 누구인가요.

== LG유플러스 고객입니다. 이번 스포츠 콘텐츠는 타 통신사 고객들에게 개방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지난달 전면 개편한 U+프로야구는 LG유플러스 고객들에 대한 선물입니다. 이번 U+골프는 선물 2탄입니다. 출시한 콘텐츠들의 반응이 좋으면 서비스의 양적·질적 업그레이드를 도모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야구, 골프를 비롯해 무제한 요금제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입니다.

Q. 골프는 마니아들만의 종목 아닌가요.

== 골프는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중 62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연간 누적 골프장 내장객도 3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4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콘텐츠가 현재 없습니다. 장시간 시청할 수 있는 U+골프는 골프팬들에게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Q. 많은 비용이 서비스에 투입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 골프앱을 아이디어로 내놓았을 때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내부적으로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 없지만 SBS골프와 협업하면서도 비용이 상당액 투자되긴 했습니다. 야구장이나 축구장은 사이즈가 한정된 데 비해 골프장은 무척 넓습니다. 우리는 원활한 대회 영상 생중계를 위해 골프장 전체에 망을 구축했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앞서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에 맞춘 콘텐츠로서 고객들에게 충분히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신규 콘텐츠를 5G 서비스와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 5G의 특성으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를 더욱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게 즐기도록 해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봅니다. 5G가 상용화되면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 채널 수를 늘리거나 화질을 향상시키는 등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왼쪽)이 지난 19일 열린 골프대회 중계 앱 U+골프 출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왼쪽)이 U+골프 출시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Q. 신규 서비스의 수익성은 괜찮을까요?

== 현재 LTE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5G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선 체험해볼 수 있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데이터 제한을 풀면서 가치를 늘려나가고자 합니다. 서비스를 통해 돈을 얼마나 벌겠다고 하기보다는 넉넉한 콘텐츠들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같은 차별화 서비스를 많이 내놓고 사람들이 'LG유플러스에 가입하는 것이 특혜'라고 생각하게 해 고객으로 유인하려는 전략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Q. 향후 어떤 서비스를 계획 중이신가요.

== U+골프에 이은 후속 서비스를 오는 가을 쯤 내놓는 것을 고민 중입니다. 이 같은 서비스들은 단발성으로 끝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U+프로야구, U+골프에 이어 경쟁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5G 특징에 가장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앞서 출시한 스포츠 앱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진화양상을 검토하는 등 방안이 있습니다.

◆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1988년 LG증권에 입사하면서 LG그룹에 몸담았다. LG 경영관리팀과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전략기획팀장, LG유플러스 강남·동부영업담당, 4G사업추진단 4G전략담당, 전략조정실 전략기획담당, 플랫폼서비스부문장 등 요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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