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바퀴' 알고보니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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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바퀴' 알고보니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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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몰 '상품설명 허위' 물의…취재요청에 '수정'


신세계몰이 일부 제품의 상품설명을 '허위'로 기재하고 판매하다가 소비자에게 덜미를 잡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신세계몰 측은 본보의 진위여부 파악 요청과 동시에 서둘러 설명문구를 수정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사사고 발생 개연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업체 측에 잇따라 주문하고 있다. 

 

◆ '우레탄 바퀴', 알고 보니 '플라스틱 바퀴'

 

제보에 따르면 황모씨는 최근 신세계몰에서 '유럽형 유아동 세발자전거'를 구입했다.

 

'10인치 우레탄 바퀴'라는 상품설명이 황씨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플라스틱 바퀴를 사용한 자전거에 비해 제품 안전성 면에서 뛰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며칠 후 배송된 제품을 확인한 황씨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바퀴의 재질은 '우레탄'이라는 신세계몰 측의 설명과는 달리 '플라스틱' 재질이었다. 허위과장광고에 속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황씨는 즉시 신세계몰 고객센터에 환불 조치 및 상품 설명과 관련한 일부 내용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반품 과정 중 제품의 포장상태, 일부 부품 누락 등을 이유로 환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황씨는 "대형 업체인 신세계몰을 믿고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판매 페이지의 (상품 설명) 내용도 일부만 수정 됐을 뿐, 아직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세계몰 측은 상품 설명과 관련한 표기 오류사실을 인정했다.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한 듯 황씨의 요구사항을 뒤늦게 받아 들이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초 제품의 일부 부품이 누락된 채 제품이 반품됐다""누락된 부품을 황씨로부터 모두 받고 환불처리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제가 된 (상품설명) 내용은 우레탄 재질이 바퀴전체에 사용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황씨의 불만과 같은) 민원을 접수 받은 후 내용을 수정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관계자는 '인력부족'에 방점을 찍은 현실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 "담당 MD가 관리하는 상품 수가 많아……" 고충 토로

 

신세계몰의 경우 상품에 대한 상세설명은 카테고리 별 담당 상품기획자(MD)가 내용을 최종 확인하고 있다.

 

담당 MD가 관리하는 상품 수가 많아 상품설명에 대한 면밀한 확인작업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판매 제품에 대한 무작위 샘플링 조사, 사진을 통한 확인 작업을 통해 더욱 철저히 (상품 설명)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입장을 밝힌 셈이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판매업체를 관리하는 담당 MD의 수를 대폭 충원하지 않는 이상 업체 측이 말한 대안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현재 상황에서는 황씨와 같은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신세계몰에서 판매되는 제품 조차 믿지 못하겠다""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업체 측은 서둘러 문제 발생 소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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