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청소년 차별'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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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 청소년 차별'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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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용요금제 제한 들통… SKT-LGT와 대조


KT가 자사 청소년 고객들의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요구를 거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KT측은 '차별의혹' 확산을 우려한 듯 뒤늦게 요금약관을 수정,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경쟁사인 SK텔레콤(SKT)과 통합LG텔레콤(LGT)은 이렇다 할 요금제 가입장벽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비난여론이 KT로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KT가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폰을 무리하게 도입한 결과라며 '준비소홀' 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폰의 제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제보에 따르면 이모군은 지난 1월 초 KT 전용 스마트폰으로 출시 된 아이폰을 구매했다. 당시 이군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패턴에 맞춘 'SHOW 23000' 요금제로 개통했다.

 

스마트폰 특성상 데이터이용료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 이군은 KT가 내놓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인 '스마트100' 또는 '스마트500' 가입의사를 업체 측에 밝혔다.

 

이 요금제는 정해진 데이터량을 초과해 사용할 수 없도록 설정돼있어 과도한 사용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이군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군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소년들을 온라인상에 개설 된 아이폰 사용자 동호회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군을 비롯 아이폰 동호회 일부 회원들은 KT측에 공식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KT측은 4월 중 청소년도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군은 "5 16일 현재까지 청소년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아이폰 개통 이후 스마트폰의 제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KT측에 가입이 불가능한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그 이유마저 알려주기를 거부하고 있다""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도 않고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을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날을 세웠다.

 

KT측은 요금제 수정작업을 핑계로 '청소년 차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KT관계자는 "'스마트100'이나 '스마트500'요금제에 청소년들의 가입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 됐다""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제 약관 변경을 신고했으나 승인작업이 지연돼 5월 초에나 이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18일 현재 청소년들도 해당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는 부연이나,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다.

 

KT측이 홍보하고 있는 요금제별 특성이나 사용자 이용약관 그 어디에서도 이 관계자의 발언을 입증할 만한 문구는 없었다.

 

기자의 계속된 물음에 이 관계자는 "요금제 관련 실무진에 문의한 결과 아직까지 (스마트폰 요금제 청소년 가입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 됐다""6 1일로 그 시행이 예정돼 있다는 말을 (요금제 관련 실무진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실토했다.

 


◆ "5월 초 개선" "6월 시행 예정" 실토

 

다만 그는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특정 요금제 가입여부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 보상책 마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KT의 경쟁사인 SKT-LGT의 경우 그간 스마트폰 요금제에 대한 별도의 가입장벽이 없었다.

 

SKT'안심데이터요금제', LGT'오즈 스마트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각각 데이터 사용량을 염두에 둔 최적화 된 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었다.

 

'청소년'에 국한되기는 하나 아이폰을 사용해 오던 KT고객들 사이에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에서 KT는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별개로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는 KT의 스마트폰 시장 준비소홀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데이터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휴대전화"라며 "KT의 이 같은 행태는 제한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상당수 청소년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기준을 두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KT가 아이폰을 도입할 당시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KT의 향후 입장변화 및 대응범위에 업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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