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 첫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에 의해 북남 고위급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뒤돌아보면 6.15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며 "그래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상충되긴 하나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도 있다"며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특별히 북측에서도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 첫 남북회담에서 아까 말씀하신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우리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실황이 온민족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그런 견해"라며 전체회의를 모두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조 장관은 "상당한 일리가 있다"면서도 "관례대로 비공개로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들에게 회의를 공개하자"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회의에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문제와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