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빈소서 손잡은 박삼구·찬구 형제 화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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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빈소서 손잡은 박삼구·찬구 형제 화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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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부인 이순정 여사의 조문 3일째인 14일 박삼구.찬구 형제가 빈소에서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돼 '화해'의 물꼬를 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두 사람은 조문객을 맞기 위해 빈소 내 의자에 나란히 앉았으며, 박삼구 명예회장이 먼저 자신의 오른손을 의자에 걸쳐 있던 동생의 왼손 위에 얹었다.

그리고는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말문을 트기 시작했고, 박찬구 회장도 이에 응하면서 이후 둘은 서로 마주 보며 담소를 나눴다.

또 간간이 미소를 지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이들은 여러 차례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조문 기간에 형제가 이처럼 대화하는 모습은 지난 12일과 13일 다소 `냉랭'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형제의 모습을 지켜본 이들도 "오늘 빈소 분위기는 지금까지와는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삼구.찬구 형제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성급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룹 재건을 위해서는 형제가 다시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자연스럽게 '의기투합'을 다짐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오늘 보여준 형제간의 분위기가 그룹 경영에까지 이어진다면 어려운 그룹을 다시 일으키는데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작년 7월 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이들 형제의 갈등으로 큰 내분을 겪었고, 이후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이에 따른 형제간 분할 경영으로 사실상 그룹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정동영 민주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라이벌'이었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구학서 신세계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재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앞서 12일과 13일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정운찬 총리, 김준규 검찰총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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