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는 예금·대출 등 금융상품 중심의 영업을 벗어나 고객들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금융 생활을 돕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상대적으로 가처분 소득이 낮고 체계적인 지출 관리 경험이 적은 20~30대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에서 열린 핀크 출시 행사에서 "이제 예금이나 대출 등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이 가진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핀크는 금융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소비에 익숙한 세대에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소비 생활을 진단하고 건전한 자산형성을 돕는 금융 혁신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기술과 혁신적 사용자경험(UX)을 기반으로 편리하게 금융의 가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크는 △AI 기반의 금융 챗봇 '핀고(Fingo)' △지출내역 및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씨미(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핏미(FIT ME)'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카드 얼마 썼어?"라고 채팅으로 물어보면 핀고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카드로 총 25만5천300원을 사용하셨어요"라고 답을 한다.
시미 기능은 지출액과 계좌 잔액을 비교해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도 있다.
핏미는 통신비 할인 카드 추천, 적금 추천 등 이용자가 제시한 조건과 관련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은행, 통신사, 카드사 혜택을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는 'T핀크적금(적금금리 최대 4%)'과 본인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저금이 되는 '라면저금'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T핀크 적금'은 가족결합과 흩어진 혜택을 한곳에 모아 2030세대가 목돈 마련에 성공할 수 있게 돕는다"며 "라면저금은 게임 요소를 활용해 저금이라는 습관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핀크는 핀크 계좌를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와 자체 신용 모형 개발을 통한 P2P 대출 사업 진출 등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IT 기술에 소외된 노년층을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