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쥐구멍에 볕들 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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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쥐구멍에 볕들 날 온다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0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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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재무구조...경영 효율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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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현대미포조선이 올 하반기 부상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3분기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자회사의 지분 정리로 현금 보유량 증가 및 경영 효율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하이투자증권 적자 전환, 현대미포조선 '발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전 분기 대비 1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전 분기 대비 45.4%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는 조선법인들의 이익이 동반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적자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의 지분을 85.32%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구조조정 비용 80억원 이 발생했고,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반영돼 전분기 96억원 영업이익에서 184억원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의 손상차손을 2828억원 인식해 세전이익이 줄었지만 결국 법인세 환급으로 이어져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 보유지분 가치만 팔아도 2조1190억

현대미포조선의 자회사 정리 행렬은 이어질 예정이다. DGB금융지주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인수희망가를 4700억원으로 제시했고 3분기 내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분 매각을 통해 3분기 확보될 유동성은 약 1조원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6월 22일 보유하던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를 35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 18일에는 현대일렉트릭 지분 7.98%, 현대건설기계 지분 7.98%를 각각 900억원, 1040억원에 팔았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너지 없는 금융사 매각 및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 및 경영 효율화가 예상된다"며 "현대미포조선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를 가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지분(7.98%)도 매각하면 1조1190억원을 추가로 확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 지분까지 매각이 완료되면 총 2조1330억원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 조용한 노사+수주 확대가 시너지 역할

타 계열사 대비 노사 분규가 없고, 수주 및 조업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기대 요소다. 수주는 지난해 1분기 61억달러, 2분기 53억달러, 3분기 44억달러로 감소했지만 4분기 46억달러로 늘어난 뒤 올 2분기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순차입금은 2015년 6410억원에서 지난해 561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105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425.3%를 기록한 후 지난해 308.5%로 떨어졌던 부채비율도 올해 221.9%, 2018년 206.3%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발생했던 자회사 영업손익 226억원을 배제할 경우, 재무구조에 호재가 기대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15년 670억원에서 2016년 208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올해 1810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20억원, 올해 총 영업이익이 181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당순자산가치(PBR)는 2015년과 2016년 0.6배, 2017년 0.8배로 저평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영업활동 중 매출의 턴어라운드가 가장 빠른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확보 이벤트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업체"라며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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