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 회장 내사…中企, 빠른 종결 바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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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DGB금융 회장 내사…中企, 빠른 종결 바라는 이유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30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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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빨리 마무리 돼 타격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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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수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내사를 받으면서 그간 공들였던 지역 중소기업 대출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들은 지역대표 은행이 흔들리면 지역경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빨리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 박 회장, 수억원대 비자금 의혹 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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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은 박인규 회장에 대해 수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지난 18일 내사에 들어갔다. 대구경찰청은 이달 초 박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담긴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박 회장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속칭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박 회장이 고객 사은품 등을 활용해 A백화점에서 매달 1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 일부를 현금으로 교환해 착복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비자금 규모는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경찰의 비자금 내사에 대해) 잘 대응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논란은 불식되지 않고 있다.

◆ 지방은행 중 중소기업 대출비중 TOP

박 회장은 그간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4년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CEO 현장 마케팅을 실시하기 위해 여러 곳의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현장 근로자를 만나 생생한 애로 사항과 금융 지원 요청을 듣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대구는 물론 포항, 김천, 부산 등 광역권과 동남권 지역으로 움직이며 지역 사회 자금줄 역할을 자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제21회 중소기업 금융지원 포상 시상식'에서 기관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노력과 현장중심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다양화 해 상생경영을 시현한 노력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중소기업 대출에 힘을 쏟았고 지방은행 중 중소기업 대출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으로 올라섰다. 지난 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전체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비중은 65.0%로 6개 지방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35.7%)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다.

특히 2012년 말 62.3%이던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59.6%로 감소한 반면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61.1%에서 65.0%로 3.9%포인트 증가, 지역 중소기업 돕기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다.

◆ "지역경제 타격 없어야"

하지만 박 회장의 내사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은행이 대구‧경북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금융기관인 만큼 은행이 흔들리면 지역경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이 안팎으로 흔들려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게 이 지역 중소기업들 중론이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반세기 동안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돼왔다"면서 "대구은행이 지역경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가 빨리 마무리돼 지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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