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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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4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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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네트워크 보안은 필수...국내 1등 넘어 세계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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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산업분야에 IT(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운전자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는 물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의 적용영역은 끊임없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사실상 모든 분야에 IT가 적용된 세상이 온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나 AI가 해킹을 당해 오작동을 한다면, 우리 기업이 가진 빅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된다면, 그 파장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뛰는 사람이 있다. 바로 네트워크 보안업체 지니언스의 이동범 대표다. 지니언스는 외부 해커 등의 네트워크 침입을 막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니언스의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은 이미 국내 시장의 45% 이상의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1위 네트워크 보안기업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이 대표와 지니언스에 대해 좀 더 알아본다.

Q. 인터넷 보안 분야가 상당히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니언스의 주력 분야, 주요 제품 은 무엇인가요.

== 정보보안 분야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지,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요정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지 등에 따라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 일반 사용자분들이 가장 많이 알고계시는 정보보안 솔루션은 바이러스 등의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치료하는 백신제품일겁니다. 백신제품은 외부 해커나 공격자들로부터 들어오는 공격을 방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지니언스는 창립 초부터 내부망 보안을 위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문회사로 시장에 포지셔닝 해왔습니다. 운영 중인 네트워크에 어떤 기기들이 접속하고 보안정책은 준수하고 있는지 혹시 악성 위협이 있는 기기들이 접속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라는 솔루션이 지니언스의 주력제품입니다.

요즘 기업과 기관의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합니다. 따라서 보안 관리자도 현재 내부 사용자들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대부분 모릅니다. 과거에는 사무환경이 데스크탑 PC와 노트북만 있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들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인 소유의 기기들을 가져와 업무에 활용하고 그 기기들을 이동해 새로운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용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이러한 사용자의 변화와 단말의 증가로 인해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 도입이 늘어났고 최근 5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Q. 4차산업 혁명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IT기술 적용이 늘고 있습니다. 보안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 4차산업 혁명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많은 변화를 몰고 오겠지만,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의 이슈로 사회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지니언스는 특히 단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물인터넷 보안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목하는 분야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빌딩, 스마트 사업장 등입니다.

앞으로 업무 환경에는 개인의 스마트 기기들이 내부 네트워크에 더 많이 연결돼 복잡하게 구성되는 만큼 컨트롤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모바일 단말기 증가로 인해 우리 회사의 솔루션이 성장하였듯이, 앞으로 더 많은 스마트 기기 출현으로 저희 솔루션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일반 오피스 환경 뿐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은 무인화된 사업장들입니다,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떤 해킹이나 문제점이 있는지 대형 사고가 나기 전 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누가 불법 기기를 사업장에 설치하고, 도청이나 악성 행위를 한다고 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기기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것이 지니언스 솔루션의 역할입니다. 이 준비를 위해 미국 현지의 대학연구소, 빌딩 제어솔루션 개발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사실 국내 기업들은 보안 분야의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정보보호 관련 법률이 매우 세부적으로 지정된 국가입니다. 보안관리자 입장에서도 보안 솔루션 도입시 우선순위는 법이 정한 필수 솔루션일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이 외부에서 보안 투자를 바라볼 때 소극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엔 랜섬웨어 등 지능형 악성위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기업의 보안 투자는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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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니언스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 지니언스의 주력사업인 네트워크 접근제어 분야는 매우 특이하게, 규제지침에 직접적으로 명기되어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접근통제, 단말 무결성 확보 등 다양한 보안지침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부 법규제의 수혜로 단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사라지는 보안솔루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매년 20% 이상 성장해 왔습니다.

저는 지니언스의 강점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 후 실현하는 개념설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제품 개발을 시작할 때, 국내에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란 솔루션 분야가 없었습니다. 다른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이 아니었고 초창기부터 국내 시장에 시스코와 시민텍 등 글로벌 회사와 경쟁했습니다.

시스코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시만텍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지니언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독자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만의 모델로 국내 고객의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후발 네트워크 접근제어 업체는 국내외 업체 모두 당사의 모델을 표준처럼 벤치마킹 하고 있습니다.

Q. 국내에선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합니다.

== 지니언스는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으로 국내 4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궤도에 올라 있지만 시장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어 시장을 넓게, 깊게 파 보려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고, 16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안은 일부 큰 기업이나 공공,금융 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기업에도 꼭 필요한 요소이므로 중소규모 기업을 주 타겟으로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접근제어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클라우드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범 서비스 기간이지만 24개국 79개사의 기업이 사용하며 기분좋게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Q. 최근 기업 홈페이지 등을 해킹한 후 사례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 최근 보안위협들을 보면 대부분이 금전을 목적으로 합니다. 명확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방식은 지능적이고 악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기업은 지능형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실천가능한 보안지침을 마련하고 직원은 그것을 준수해야만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랜섬웨어 사고의 경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고 의심되는 파일을 다운로드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지침을 준수하는 것 만으로도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보안제품을 도입하는 고객들이 정보보안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과거에는 절대 뚫리지 않을 제품을 사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소규모 공격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안의 홀(hole)을 빠르게 찾아내어 대응할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니언스도 올해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현재 단말이 네트워크 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다른 단말에게 악성코드를 전파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습니다.

Q. 지금까지 회사 운영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텐데요. 어려웠던 점이나 기업(고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 창립 3년차에 예상만큼 비즈니스가 성장하지 못해 깊은 고민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개념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저와 지니언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우려로 바뀌지 않을까 불안했던 시기였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회사인 만큼 우리 안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의 경쟁력으로 손꼽히는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 복리후생 제도들은 당시 고민의 결과물로 탄생한 것들입니다.

고객에게 바라는 점은 보안솔루션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구매를 하실 때, 판단기준을 가격에 두지 마시고 기능과 성능을 고려해 선택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구매 시 결정적인 판단기준은 제품의 기능과 성능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단순히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도입을 결정하곤 합니다. 충분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으며 향후 제품에 대한 로드맵까지 보유한 기업의 제품으로 도입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Q.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이고, 4차 산업혁명과 사이버 보안 등 지니언스와 관련도 높은 키워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주식은 지니언스의 이름으로 내놓은 또 하나의 제품입니다. 주가는 우리의 비즈니스 성과 외에도 경제적, 사회적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지만, 12년간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에 집중하며 고객과 시장에 사랑받는 제품으로 키워냈듯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지난 2005년 지니언스를 설립, 대표이사를 맡아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2011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2016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지니언스 설립 이전엔 두산정보통신, 어울림정보기술을 거쳤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간 대검 컴퓨터수사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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