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꽃뱀' 고용 성매수男 등친 50대 어머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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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꽃뱀' 고용 성매수男 등친 50대 어머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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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수남 등치는데 엄마 역할이 필요해요"


10대 미성년자를 앞세워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성매수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엄마와 오빠로 위장, 금품을 갈취한 '꽃뱀' 조직 일당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른바 성매수남을 상대로 한 사기극을 벌인 30대 남성은 자신의 어머니까지 범행에 가담시켰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강원 강릉경찰서 31일 미성년자를 이용해 성매수자를 모텔로 유인한 뒤 가족이라며 신고하겠다고 위협해 돈을 뜯어낸 혐의(특수강도)로 이모(33.강릉시)씨를 구속하고 이씨의 어머니 조모(52)씨와 심모(17)양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자지간인 이씨와 조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0시 30분께 심양 등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접속한 최모(27)씨를 강릉시 모 모텔로 유인하도록 한 뒤 성관계를 갖기 직전 심양의 보호자 행세를 하며 현장을 덮쳐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수원, 강원 등지를 돌며 26명의 성매수 남성으로부터 3천4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씨 등은 범행 전 청소년들은 '채팅녀', 자신은 '오빠'이자 '인출책', 또 다른 10대 청소년은 '형사'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이씨는 성매수남을 효과적으로 협박하기 위해 청소년의 부모 역할을 할 사람을 내세우기로 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범행에 끌어들였으며, 조씨도 아들의 범행을 만류하지 않은 채 수차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씨는 자신과 동거를 하던 심 양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채팅녀 역할을 시켰고, 이들 청소년에게는 간간이 2만~3만원씩의 용돈만 주고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수치심과 처벌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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