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함 절단면 확인중..반파원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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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함 절단면 확인중..반파원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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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폭발 배제 `추정'..정확한 규명은 인양해야 가능

 

군 당국이 침몰한 천안함의 절단면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원인 규명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함정이 외부든 내부든 엄청난 충격에 의해 두 동강이 났기 때문에 그 절단면을 확인하면 대략적인 폭발요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충격 지점을 중심으로 함정이 쪼개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군은 천안함의 반파 요인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30일 사고해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보고했고, 앞선 29일 김태영 국방장관도 국회 국방위에서 "외부의 큰 충격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외부 기뢰 폭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로선 해군 잠수요원들의 확인 작업이 유일하게 선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추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 폭발이었다면 폭발지점 주변이 초토화돼 잔해물이 상당수 물 위로 떠올랐을 테지만 그 같은 현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판단의 근거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선체가 수직으로 잘라졌다는 점 역시 외부 충격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해군 잠수요원들은 수중 시야가 워낙 좋지 않아 절단면을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확인작업 중이지만 군은 절단면이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다.

특히 군이 애초 발표와 달리 `파공'이 아니라 "그대로 절단됐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외부 충격물체가 직접 선체에 부닥쳤다기보다는 일정거리를 둔 상태에서 폭발해 그 충격이 전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 장관의 기뢰 폭발 가능성과 맥이 닿아 있는 추정인 셈이다.

일단 군은 아직 절단면 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인 탐색으로 확인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황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준장은 지난 30일 "원인규명은 파손 부위 등을 하나하나 다 봐야 하는데 수중 시야가 30㎝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국부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인양해서 전체를 보는 것은 굉장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인양해 전체를 보면서 규명해야 가장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중 속에서 일부 확인했다 하더라도 최악의 조사 상황에서 부분적으로 판단한 상황을 조합하는 과정일 뿐이어서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해선 반파 부위뿐 아니라 당시 북한군 동향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절단면은 하나의 판단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군 당국이 기뢰 폭발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 가능성 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군은 현재로선 실종자 구조가 우선인데다 거친 물살과 암흑 수준의 수중 상황을 고려한다면 선체가 인양되어야만 정확한 폭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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