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靑 '깜짝 초청'…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바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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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靑 '깜짝 초청'…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바른 경영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5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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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서 정규직 확대∙상생 실현…SNS서 '갓뚜기' 별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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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연합뉴스 제공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오뚜기가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기업인들의 첫 청와대 대화에 '깜짝' 발탁되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뚜기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여기에 '협력사 상생'과 '상속세 완납' 등 각종 바른 경영도 청와대의 파격 결정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 비정규직 비율 1.16%로 업계 최저…靑 "격려 차원 초청"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7∼28일 취임 후 첫 재계 간담회에 14대 그룹과 함께 오뚜기를 초청했다.

이번 참석자 명단에 중견기업으로는 오뚜기가 유일하다. 지난해 오뚜기의 자산총액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재계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매출은 2조원대로 232위권이다.

다만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 면에서 모범적인 기업인 오뚜기를 격려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이번 초청에 반영됐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실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뚜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1.16%이었다. 전체 직원 3099명 중 36명만이 기간제 근로자인 것.

이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마라"는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함영준 오뚜기 현 회장이 계승해 실천한 데 따른 결과다.

▲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위치한 오뚜기 센터는 오뚜기의 미래전략 구심점 역할을 한다. 컨슈머타임스
▲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위치한 오뚜기 센터는 오뚜기의 미래전략 구심점 역할을 한다. 컨슈머타임스
함 회장은 2015년에는 1800명의 시식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업계 귀감이 됐다.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통상 대형마트 등의 시식사원을 파견직으로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협력사∙사회공헌 미담에 '갓뚜기' 별칭까지

이외에도 오뚜기는 상속세 완납, 협력사 상생 등 각종 미담이 회자되면서 이른바 '착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이로 인해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한 '갓뚜기'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오너 일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도 유명하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남몰래 사회적 약자를 도운 경영자로 이름났다. 그는 2015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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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의 한 빌딩 옥상에 설치된 오뚜기 광고판.
함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물려받은 아들 함영준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사를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꼼수'를 쓰는 최근 재벌들의 행보와 대조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편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뚜기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칭찬하는 후기가 게시돼 화제다.

과거 법인영업을 했다는 누리꾼 A 씨는 "경쟁사의 OEM 업체는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가는 느낌이지만, 오뚜기 협력업체만큼은 계속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고 직원들도 안 바뀌는 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들 업체는 한결같이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업체들에 물품값을 깍지 않는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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