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성세환 BNK금융 회장, 결단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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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성세환 BNK금융 회장, 결단이 필요한 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03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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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BNK금융지주가 성세환 회장 구속으로 3개월째 경영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성 회장은 자사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BNK금융은 성 회장 구속 후 어정쩡한 직무 대행 체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역 최대금융그룹인 BNK금융은 그간 대표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을 통해 동남권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해왔다.

특히 부산은행은 지난 4월까지 은행권 최고 수준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지방 중소기업과 지역 경제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성 회장의 구속으로 영남권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등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성 회장 구속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영남권 건설업계의 돈맥경화를 가중시킨 것이다.

BNK금융의 대외 신인도도 무너졌다. 이로 인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 추진은 물론 수도권 공략 정책, 부산·경남은행 등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확대 사업도 타격을 입게 됐다.

조직 내부에도 갈등을 불러왔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성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과 구속 여부가 경영진 교체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경영 공백은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다.

성 회장은 현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항소 여부까지 점쳐져 CEO의 부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성 회장은 지역사회와 조직의 상생을 공언해 왔다. BNK금융이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지역밀착 경영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지역은행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외치던 그였지만 이번 구속으로 인한 경영공백은 지역과의 상생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회사의 신인도를 훼손한 것은 물론 지역경제와 조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은 성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과 무너진 신뢰성 회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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