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최종현(1930-1998) 전 SK그룹 회장이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에 있는 '숲의 명예전당'에 오른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산림청은 최 전 회장이 생전에 4천100ha의 산림에 300만 그루를 조림하는 등 국토녹화에 힘쓴 공로로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할 대상으로 선정했다.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되기는 2005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식물원으로 만든 고(故)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 원장 이후 5년 만이며, 기업인으로는 처음이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이 100만 그루 이상 헌신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나무의 신품종 개발 및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 등을 추천받아 선정하는 임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지난 2001년 국토녹화에 힘쓴 박정희 전 대통령,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 옹,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등을 처음 선정했으며, 최 전 회장까지 합치면 모두 6명만이 '숲의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 전 회장은 인재양성을 위해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시켰으며, 이 재단의 재원 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충주 인등산, 천안 광덕산 등 4개 사업소에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4천100ha의 임야에 조림수 40종과 조경수 80여종을 포함해 모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은 당시 일부에서 침엽수를 권장했으나 산소배출량이 많고 미관이 아름다우며 경제성이 뛰어난 자작나무 등 활엽수 중심으로 조림했고, 1990년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충남대에 연습림 1천ha를 무상 기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은 묘지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유언으로 자신을 화장하게 했으며, SK그룹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지난 1월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국내 최고의 장례시설인 장례문화센터를 준공해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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