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최고 6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타 운용사들을 압도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한 미래에셋자산의 전략이 적중한 덕분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저금리 상황 속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펀드 순 자산액이 10조원에 달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펀드 중 올해 초 기준 지난 1년 간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2'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7월 13일에 설정된 이 상품의 수익률은 64.37%에 달했다.
이어 키움자산운용의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C-P'가 44.33%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지난 201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러시아 주가지수가 지난해 초부터 반등함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석유수출기구(OPEC) 국가간의 감산합의와 친러시아성향의 트럼프대통령 당선에 따른 러시아 경제제재 해제 기대에 러시아 증시가 급등하면서 펀드성과도 동반상승했다"며 "사우디와 러시아의 내년 1분기 감산합의연장이 향후 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3위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퇴직플랜브라질안정형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상품이 차지했다. 지난해 초 저점을 찍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 주가지수에 투자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수익률 4위를 차지한 상품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_Crp'이다.
수익률 상위 펀드 대부분은 각 국가의 증시 호조의 덕을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 모두 기본적으로 각 국가의 시황에 영향을 밀접하게 받는 구조라 지수 상승세에 힘입어 펀드 성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에 투자한 퇴직연금 펀드의 성과도 좋았다. HDC자산운용의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P'는 18.08%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연금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C-R)'도 14.72%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한 국가가 아닌 신흥경제 5개 국가에 투자한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 투자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퇴직연금러브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상품은 16.74%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퇴직플랜BRICs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도 수익률 12.86%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10개 퇴직연금펀드 중 신흥시장에 투자하지 않는 상품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ClassP' 1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