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패밀리 레스토랑…생존 방식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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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패밀리 레스토랑…생존 방식 '고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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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매장 수 급감…특화매장∙신메뉴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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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웰빙 열풍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트렌드, 1인 가구 등의 확산으로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저물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스 등은 인기 하락을 못 이기고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16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대표'인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영업이익은 2013년 250억원에서 2014년 90억원으로 급감했다.

전성기를 누린 2013년까지는 매장 수가 108개까지 늘어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4년 말부터는 수익성 악화로 34개 매장을 철수시켰다. 현재 매장 수는 66곳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결국 아웃백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에 570억원에 매각됐다. 2010년 매각 평가액으로 3000억원을 제시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씁쓸한 결과다.

동양그룹이 지난 1995년 들여온 베니건스 역시 7080세대 필수 외식코스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동양은 수익성 악화로 2010년 바른손에 베니건스를 넘겼다. 하지만 인수 후에도 수익성 악화는 지속됐다. 베니건스의 영업손실은 2012년 37억원, 2013년 70억원, 2014년 74억원으로 불어났다.

베니건스는 지난해 2월 서울에 남은 매장 2곳을 폐점하며 한국에서 영업을 완전히 접었다.

1992년 국내에 들어온 TGI프라이데이스(TGIF)도 전성기 시절에는 매장 수가 60여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30여개로 반토막 났다. 미국 본사는 2009년 TGIF를 매각, 현재 롯데리아가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의 몰락은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패밀리레스토랑은 주로 기념일 가족들의 외식 장소로 인기를 모았지만 출산율 감소와 1인 가구 증가세로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과거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변신에 나섰다.

우선 아웃백은 전통적인 스테이크하우스 이미지에서 벗어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 등지에는 지역 특색을 강조한 '시그니처 매장'도 오픈했다.

TGIF는 한국에 진출한지 20여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했다. 또 돼지고기 등심을 활용해 가격을 낮춘 '스터프드 포크 스테이크' 메뉴를 출시했다. 가성비 트렌드에 부흥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삼양사가 운영하는 세븐스프링스는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 '세븐스프링스 블랙'을 론칭했다. 소비자들의 다원화된 요구를 반영, 기존의 건강한 샐러드바를 유지하되 바비큐 메뉴와 수제 맥주 등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 뷔페가 최근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은 고전하고 있다"며 "기존 매장을 잘 운영하면서 리뉴얼과 신메뉴 출시 등을 통해 기회를 엿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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