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없는 아모레퍼시픽, 미래도 없다?…목표가 하향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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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없는 아모레퍼시픽, 미래도 없다?…목표가 하향 줄이어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0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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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주가도 약세, 2분기 역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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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가시화된 이후 실적이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올 2분기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감소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중순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3월엔 중국 당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1분기 실적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 잘나가던 아모레퍼시픽, 사드에 발목잡히다

지난 4일 아모레퍼시픽은 3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드배치 발표 직전에 비해 무려 29% 하락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인들의 화장품 구매가 크게 늘며 큰 폭의 상승세를 구가했다. 2014년부터 급등세를 보인 아모레퍼시픽은 2015 4 30일 액면분할을 기점으로 고점 부근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이후 30만원 후반~40만원대 초반을 오가며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7 8일 정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 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했다는 공식발표부터다. 같은해 7 7일 연중 최고점인 441000원을 찍고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이후 이번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매출액 16000억원, 영업이익은 3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내렸다. 시장 예상치 영업이익에 비해서도 5.9% 하회하는 실적이다.

주가도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때 24만원 부근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여전히 3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2분기 더 우려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는 2분기 더 심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실적 역성장을 피해가긴 힘들 것이라 분석한다. 목표가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출입국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관광) 여행객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패키지 관광상품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한 시기가 3 10일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 현상은 2분기에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동사의 실적이 악화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주요 채널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사드 이슈 관련 국내외 불안정 상황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쿠션 브랜드의 경쟁력 약화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면세점부진, 중국의 현지성장률 둔화 등이 전망된다"며 올해 순이익을 기존 9930억원에서 7970억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0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내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41만원에서 32만원으로, HMC투자증권은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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