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차은택 지인 임원 채용, 안종범 청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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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차은택 지인 임원 채용, 안종범 청탁 때문"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8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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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인맥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이 "작년 1월 초 안종범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KT 측은 이 전화를 받고 이씨에게 상무급 자리를 제안했다가 이씨가 거부하자 전무로 채용했다. 이후 이씨는 입사 후 8개월 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전보됐다.

황 회장은 "경제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동수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안 전 수석이 "VIP(대통령)께서 KT의 광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동수를 광고업무 총괄자리로 옮겨봐라. 내일까지 VIP에게 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황 회장은 검찰에 진술했다.

황 회장은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KT는 이후 최씨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씨도 임원으로 채용했다. 황 회장은 신씨의 채용도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고, 그 과정에서 신씨의 채용 절차가 지연되자 안 전 수석이 여러 차례 독촉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대통령이나 경제수석과 틀어지면 기업의 향후 운영에 쉽지 않은 일이 있을거라 판단한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의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안종범 수석 말에 압박을 느끼기 보단 함께 의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 요구사항이라고 하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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