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널엔터, 드라마는 '대박' 주가는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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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그널엔터, 드라마는 '대박' 주가는 '쪽박'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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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기에 추가 계약 불구 유증 실패, 최대주주 담보지분 매각 등 악재 부각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제작한 드라마가 대박이 났다. 시청률 고공행진과 함께 연장 방송으로 추가 제작비도 받았다. 그런데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이하 씨그널엔터) 이야기다. 씨그널엔터는 지난 주 종영한 드라마 '피고인' 제작사다. '피고인'은 지성과 엄기준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지난 21일 마지막회 방송 시청률이 28.3%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역적'(8.8%)과 '완벽한 아내'(4.4%) 시청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피고인'은 당초 16회로 제작됐으나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2회 추가제작을 진행했다. 이에 씨그널엔터는 당초 50억3200만원이던 제작비 매출이 59억100만원으로 늘었다고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작년 매출액의 23.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어 22일에는 스튜디오 드래곤과 TVN 금토드라마 '비밀의 숲'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59억400만원으로 '피고인' 제작 금액보다 늘었다. 같은 16편 기준으로 9억원 가량 계약금이 늘어난 셈이다. 이 역시 작년 매출액의 2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8월 7일까지로 총 16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비밀의 숲'의 첫 방영일은 6월 2일.

연이은 드라마 제작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올해 초 1000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현재 400원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27일 기준 씨그널엔터 주가는 390원이다.

최대주주와 관련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초부터 계획했던 중국 화이자신을 상대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무산된 것이 첫 번째다.

당초 계획대로 화이자신을 상대로 유상증자가 실시됐다면 최대주주는 에스지인베스트먼트코리아에서 화이자신으로 변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화이자신의 변심으로 올해 초 유증이 무산됐고 씨그널엔터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에 더해 최대주주인 에스지인베스트먼트코리아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서 경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이후 채권자 박희호씨가 담보권을 실행하며 에스지인베스트의 씨그널엔터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이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밝혀졌다.

씨그널엔터 측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 해제를 공시했으나 현재 최대주주를 제외한 주요주주들의 주식 보유 현황을 명확하게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주요주주들의 주식 보유 현황을 지난해 말 정기주주총회를 위한 명부 폐쇄일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

회사 측은 "명부상 현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수가 2대주주의 보유주식수에 미달함을 확인했다"며 "주주명부상 최대주주는 KGI ASIA LIMITED인 것으로 판단되나, 실제 최대주주가 누구인지는 파악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대주주가 확정될 시 즉시 공시할 예정이다.

악재는 더 있다. 씨그널엔터 내부결산 결과 별도기준 최근 4사업연도(2013년~2016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 뿐만 아니라 감사보고서 제출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그널엔터는 23일 공시를 통해 "오는 31일 제26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예정으로, 개최 1주일 전인 23일까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나, 당사의 자료제출 지연으로 인해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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