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나가고, 인형뽑기방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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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 나가고, 인형뽑기방 들어오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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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무섭네"…매장 수 2013년 903개→2015년 744개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의 매장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랜드마크'나 다름없던 명동본점이 최근 인형뽑기방에 자리를 내주면서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27일 식품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던킨도너츠의 매장 수는 2013년 말 903개에서 2014년 820개, 2015년 774개로 감소했다.

최근 던킨도너츠의 상징이었던 명동본점은 임대료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 자리에 인형뽑기방이 들어왔다.

명동본점은 지난 1997년 명동 쇼핑거리 '명당'에 들어섰다. 원래는 제화 브랜드 자리였지만 IMF 때 좋은 조건으로 매물이 나오자 SPC그룹은 이곳에 던킨도너츠를 입점시켰다.

던킨도너츠는 2008년 명동본점을 4층 규모로 리뉴얼하며 명동 일대 '도넛 열풍'을 이끌었다. 한때 일매출이 1000만원에 육박할 정도의 인기를 누린 것은 물론 전체 매장 가운데 4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위용을 떨치던 명동본점이 20여년만에 장사를 접자 업계 안팎으로 던킨도너츠에 대한 우려를 품기 시작했다.

실제 던킨도너츠의 영업이익은 2013년 546억원에서 2014년 524억원, 2015년 51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99억원에서 1980억, 1872억원으로 감소했다.

명동뿐 아니라 강남, 이태원 등 중심상권의 매장 철수 이유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임대료' 때문이라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해당 중심상권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보증금과 임대료가 한 번에 3~4배씩 뛰어올랐다.

명동본점의 경우에도 상징성을 고수하기에는 임대료 상승폭이 과했다는 설명이다. 식품 프랜차이즈의 마진이 낮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상징적 매장인 명동본점을 철수할 정도로 중심 상권의 임대료 증가세가 과도한 상태"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점포 수익이 줄었다기보다는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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