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훌쩍…미분양관리지역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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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수기 훌쩍…미분양관리지역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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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중 1집 꼴로 관리지역…"공급량 적절한지 따져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올해 신규분양 아파트 다섯 집 중 한 집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나온다. 이 중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 적체와 집값 하락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협회 소속 64개 건설사가 올해 국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21만772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13만3637가구, 지방에서 8만4089가구가 각각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4만9591가구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위치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말 발표한 6차 미분양관리지역은 총 25곳이다.

수도권에서는 △ 경기 화성시 △ 경기 남양주시 △ 경기 용인시 △ 경기 광주시 △ 경기 안성시 △ 경기 평택시 △ 경기 오산시 △ 인천 중구 △ 인천 연수구 등 9곳이다.

지방에선 △ 강원 원주시 △ 경북 경주시 △ 경북 구미시 △ 경북 김천시 △ 경북 포항시 △ 경남 거제시 △ 경남 양산시 △ 경남 창원시 △ 충북 청주시 △ 충북 보은군 △ 충북 진천군 △ 충남 아산시 △ 충남 천안시 △ 충남 예산군 △ 전북 군산시 △ 전북 전주시 등 16곳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분양 적체가 극심한 창원, 평택 등지에서는 올해도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를 비롯해 수천 집이 쏟아진다.

창원에서는 올해 총 6083가구가 공급된다. 태영건설∙효성(1779가구), 대우건설∙쌍용건설(1538가구), 대림산업(1245가구) 등이 공급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3곳 포함돼 있다. 올 초 기준 창원시 미분양 아파트는 3217가구로 1년 만에 70배 급증했다. 용인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천안에서는 총 489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진흥기업∙효성이 2497가구짜리 대단지를 분양하고 코오롱글로벌이 1534가구 규모 조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천안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2700가구에 달한다.

포항에선 현대건설(1731가구), 대우건설(1500가구), 대우건설∙SK건설(1321가구) 등이 3개 단지∙4552가구를 공급한다. 포항에는 현재 미분양 아파트 1523채가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1500~1700가구 수준의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화성에서는 대방건설(1650가구), 한신공영(1140가구) 등이 짓는 대형 단지를 비롯해 4094가구가 분양된다. 화성시 미분양 아파트는 1828곳이다. 신도시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되면서 올해 들어 미분양이 급증했다.

전주에서는 3638가구가 분양된다.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이 짓는 1390가구 규모 단지와 우미건설이 2개 블록에 걸쳐 짓는 총 2248가구 규모 단지가 해당된다. 전주의 최근 미분양 물량은 769가구다.

평택시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1884가구 규모 조합아파트 등 3417가구가 분양을 앞뒀다. 평택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말 기준 2532가구다.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다.

남양주에서는 삼호가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1392가구) 등 3393가구가 공급된다. 남양주 미분양 주택 수는 1027가구다.

미분양 발생 원인은 수요 대비 과다한 공급이다. 최근 몇 년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곳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야금야금 쌓이는 경우가 많다. 건설사들의 배짱 분양이 미분양을 양산하기도 한다. 시장에선 공급과잉 우려가 고개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택 미분양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국 미분양주택 수는 금융위기 직후 16만5000여가구에 달했으나 현재 5만9313가구다.

그렇더라도 소비자는 아파트 분양에 앞서 해당지역에 수요 대비 공급이 적절한지 살펴야 한다. 아울러 특정 지역 부동산시장이 건전한지 파악하려면 준공 후 미분양 지표를 유의 깊게 보는 것이 좋다.

심형섭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청약자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절한지 등을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며 "창원처럼 인구 대비 공급이 과하게 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미분양관리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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