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도 빚더미에...작년 대출 480조, 음식점 등 생계형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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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도 빚더미에...작년 대출 480조, 음식점 등 생계형 많아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4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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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자영업자들의 빚이 크게 늘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1년 전(422조5000억원)보다 57조7000억원(1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해당 자료는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받은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사업자대출은 308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347조2000억원(사업자대출 262조4000억원, 가계대출 84조8000억원)을 대출해줬다. 전체 대출 규모의 72.3%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133조원(사업자대출 46조3000억원, 가계대출 87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대출 규모는 늘고 있지만 수입은 정체됐다는 점이다. 내수 위축,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의 수입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작년 3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이다.

자영업자 가구 중 1년간 30일 이상 빚을 연체한 가구가 전체의 4.9%에 달했다. 자영업자 중 소득이 하위 40%(1·2분위)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 역시 69만6000가구(23.8%)에 달했다. 생계형 가구의 전체 대출금은 42조8000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9.9%)으로 추정됐다.

특히 생계형 가구의 대부분인 62만4000가구가 유급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4명 중 1명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분식점이나 치킨집,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있는 셈이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금융부채는 4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생계형 가구의 비중을 보면 음식점업(26.7%)과 소매업(21.6%)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은 생계형 창업이 많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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