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판매 급감에 우는 해태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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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판매 급감에 우는 해태제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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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월매출 80억원까지 떨어져 '굴욕'…만두·빙과로 재도약 노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계에 '허니' 열풍을 몰고 온 해태제과(대표 신정훈)가 '허니버터칩' 인기 추락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허니버터칩 생산라인 증설에 거액을 들였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 잘못된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난 2015년 말 일본 가루비사와 180억원을 공동 투자해 강원도 원주 문막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신축했다.

허니버터칩 매출액이 출시 첫해인 2014년 200억원에서 2015년에는 900억원으로 수직 상승한 데 따른 결정이다.

당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생산라인을 2배 증설한 만큼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월 매출이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소비 트렌드가 기름에 튀긴 감자칩에서 '웰빙'으로 넘어가면서 스낵류 매출이 감소했고 허니버터칩 인기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무리한 증설 아니냐'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실제 '없어서 못 팔던' 허니버터칩의 현재 매출액은 월 80억~85억원 수준으로 해태제과가 제시했던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해태제과의 영업이익도 35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허니버터칩 인기가 떨어진데다 '허니통통' '허니자가비' 등 후속 제품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기에 봉착한 해태제과는 올해 빙과류와 냉동만두 제품에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자회사인 해태가루비를 통해 신제품을 내놓고, 만두제품 리뉴얼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국내 인구 고령화와 주 소비층인 유아동 인구 감소로 인한 스낵 시장 정체를 읽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은 성장세를 지속해 가고 있으며, 제2공장 증설 이후 신제품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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