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물티슈 잘못 쓰면 병나요"…유해 세균 다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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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물티슈 잘못 쓰면 병나요"…유해 세균 다량 검출
  • 최동훈 인턴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3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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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인턴기자] 음식점에 가면 제공되는 물티슈에서 몸에 해로운 균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무상 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교수는 지난해 4∼6월 제주도 내 대중음식점,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물티슈 55개를 수거해 미생물 오염도를 평가한 결과, 50개(90.9%)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에 발표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일회용 물티슈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각 물티슈의 수분을 멸균 컵에 짜낸 뒤 35℃ 배양기에서 18시간 배양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물티슈에서 총 71개의 균주(菌株)가 분리됐다. 세균 수로는 1㎖당 평균 4140개가 검출됐다. 세균이 자라지 않은 물티슈는 5개에 불과했다. 심지어 2개의 물티슈는 ㎖당 1만6670개의 세균이 자란 것으로 관찰됐다.

발견된 균주 중엔 난치성 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다 항생제도 잘 듣지 않는 균종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황색포도알균과 녹농균이다. 이 균은 패혈증·만성기도감염증 등을 일으키고 치유도 쉽지 않지만 육안이나 냄새로 확인되지 않는다.

물티슈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작년 9월 물티슈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물티슈 위해 사례는 총 210건이었다. 피부 발진, 알레르기 등 피부 관련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들은 식당에 제공된 일회용 물티슈가 부적절하게 보관·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무심코 사용했다가는 해로운 균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요식업 매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물티슈의 포장지에는 소비자가 유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적혀있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을 담은 고시를 개정해 오는 8월16일부터 일회용 물티슈에 살균제나 보존제의 성분을 표시토록 했다. 그러나 여기에 물티슈 자체의 유효기간이나 보관기준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물티슈를 사용하기보다는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권고한다. 혹여 불가피하게 물티슈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조날짜와 밀폐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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