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돈 쏟아 붓는다고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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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돈 쏟아 붓는다고 살아날까?
  • 문성희 기자 outofhere@nate.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4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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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5조4000억원, 영업은 실종...차입금만 남아
   
 

[컨슈머타임스 문성희 기자] 5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정부와 채권단이 총 6조7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우조선의 영업과 생산 등 기본적인 펀더멘탈이 살아나지 않으면 정부가 내년 이맘때쯤 대우조선을 안고 또 다시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5조9559억원 적자..."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정부와 채권단은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포함한 총 6조7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을 23일 새로 내놨다. 지난 2015년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더 이상 추가지원은 없다고 했지만 또 다시 추가 지원을 결정한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3~2014년 2년 간 4817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것으로 분식회계한 대우조선은 1조900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손실까지 포함하면 적자가 5조9559억원에 달한다.

자산 19조원, 자기자본 4조5500억원인 회사가 6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이다.

적자가 많이 났어도 영업과 생산이 계속되고 있으면 자금 부족 위기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영업과 생산이 사실상 멈춰 있어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선업체의 영업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주실적을 보면 2014년까지 대우조선은 매년 15~17조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올렸고, 2014년 말 수주잔액은 40조5400억원이었다.

하지만 2016년 수주 실적은 1조9760억원에 불과하고, 수주잔액도 22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정도면 감소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관계자는 "2016년 결산보고를 보면 대우조선은 영업도, 생산도, 앞으로 돈이 들어 올 수 있는 영업자산도 거의 남아 있는 게 없는 회사"라며 "남아 있는 건 5조892억원의 차입금이고 이중 당장 올해 갚아야 할 돈도 2조8600억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는 추가자금 지원, 출자전환, 만기연장, 이자감면 등 대우조선의 차입금 조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일단 차입금 조정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고 그래도 안 될 경우 법정관리와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과 생산이 받쳐주지 못하는 대우조선에 금융지원을 해주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대우조선이 다시 주저앉는다면 그동안 지원된 막대한 자금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경제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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