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못받은 돈 늘어가네..."부실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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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못받은 돈 늘어가네..."부실사태 우려"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1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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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40% 달해...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아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GS건설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이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사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4629억원) 늘었다. 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5.3%에 달했다.

하지만 '실적 호조'를 달성한 것처럼 보이는 GS건설의 내실을 들여다보면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미청구공사, 받을 어음, 기타 매출채권을 포함한 '매출채권'이 급격히 늘었다. 자금을 투입했지만 거둬들이지 못하고 '빚'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총 매출액 대비 39.6%에 달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32.88%), 대우건설(12.10%), 삼성물산(11.75%), 대림산업(10.04%) 등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GS건설의 매출채권에 포함된 미청구 공사대금은 2조541억원으로 지난 2015년 이후 3억여원 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GS건설은 2016년 감사보고서에서 "당기 말 현재 연결재무상태표에 계상된 미청구공사금액은 전기 대비 2억8200만원 감소했는데 매출채권및기타채권 금액의 4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청구 공사금액 상당 부분은 중동지역의 플랜트 공사에서 발생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발주처 리스크가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의 미회수 영업자산인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미청구 공사액, 받을 어음, 기타 매출채권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들 미회수 자산은 수조원대로 워낙 규모가 크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0%나 돼 주식시장에서는 향후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GS건설이 대우건설을 잇는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GS건설의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데다 대출 규제로 분양시장 전반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불거지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채권은 매출액의 40%에 달하고, 매출채권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미청구 공사액이 절반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건설사의 매출채권의 비중을 10% 이내로 본다면 부실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에도 대형 건설사의 해외사업에서 상당 수준의 손실이 반영됐음에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공기 지연, 예상치 못한 추가 원가부담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사업과 관련한 손실 위험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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