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마트 80% 문 닫아…900억 손실 추정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중국 정부의 ‘보복성’ 규제 중국 현지 롯데마트 10개 가운데 8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롯데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소방시설 점검 등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63개다. 지난 8일 55개와 비교해 8개 정도 늘었다.

영업정지 처분 점포 증가 속도는 확실히 줄었지만, 문제는 롯데마트가 스스로 문을 닫은 점포가 16개에 이른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영업정지에 롯데마트 자체 휴점까지 더하면 모두 79개 점포가 현재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롯데마트 전체 중국 점포 수(99개) 가운데 79%에 이른다.

자체 휴업 점포의 영업 공백 기간은 워낙 다양해 피해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만약 최악의 경우 79개 점포가 모두 한 달 가량 영업을 하지 못한다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9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1290억원, 한 달에 940억원꼴인데 이 가운데 80%가 없어진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하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영업정지 중국 롯데마트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잠정 피해액도 이보다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익 측면에서는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롯데마트는 지난 한해에만 해외사업에서 12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 가운데 거의 90%가 중국 사업 적자이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이후 임금 지급 문제도 부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현지 점포 직원들의 평균 월 임금은 한화 7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적자 규모를 줄여가던 롯데마트 중국 사업의 수익성이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롯데마트에 대한 마구잡이식 영업정지가 득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중국 점포 1곳당 평균 120명 정도의 중국 현지인이 일하고 있다. 79곳이 일정 기간 문을 닫을 경우 무려 9480명의 중국인 고용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