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석 달 만이다.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연준이 석 달 간격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비농업부문 제조업 일자리 증가 등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경기 확장이 역대 3번째인 92개월째 이어지면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져 인상을 연 3회에서 4회까지 감행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머징 마켓(EM)에서 달러화 유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한국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될지, 금리 인상 후폭풍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리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하는지 한국 채권업계의 수장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美 연 3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한국도 인상 압력

Q. 미국이 3개월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했는데, 추후 3년간 금리 인상이 가속도를 낼까요.

== 연준은 1994년 1년 동안 정책금리를 3%에서 6%로 3%포인트 급격히 인상하고, 2004년에는 2년 동안 1%에서 5.25%로 점진적 인상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2004년보다 더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2017년 3차례에 걸쳐, 총 0.75% 인상한다고 돼있습니다. 미국 실업률이 5%를 하회하고 있어서 올해에는 3회 인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8년과 2019년은 향후의 실업률, 물가상승률, GDP성장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19년까지 연간 3차례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한국은행은 9개월래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국내 기준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까요.

== 국가의 기준금리는 그 나라의 통화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1.25%로 유지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국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다면 우리나라 통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하됩니다.

이 경우 미국으로부터 원화를 절상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원화의 적절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채권시장 유망…‘주식 관련 사채, 단기채권, 분리형BW’ 주목

Q.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요?

==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년과 내년까지 장기채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주식가치가 미래 현금흐름을 적절한 할인율로 할인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할인율 상승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평가가치)가 하락하는데, 투자자금은 이들 자산 중에서 가장 피해가 적은 쪽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Q. 채권시장에서 유망 투자처를 꼽는다면요.

==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분야를 꼽자면 그것은 주식 관련 사채와 단기채권입니다. 투자적격등급 이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은 항상 1순위로 고려돼야 합니다.

또 공모로 발행되는 ‘분리형BW’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담보가 있는 전단채, 단기채권은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금리 상승기에 투자하기 좋은 채권입니다.

◆ 고액자산가, 표면금리보다 매매금리 높은 채권 ‘절세효과’

Q.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올해 어떤 운용전략을 썼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냈나요.

==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채권과 재간접펀드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올해 공모로 발행되는 주식 관련 사채와 담보가 제공된 사모CB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주식 관련 사채는 회사채에 주식콜옵션이 부가돼 있는데 투자하는 종목에 따라서 △주식콜옵션만 매도하고 회사채는 보유 △회사채와 주식콜옵션을 동시에 매도 △회사채와 주식콜옵션을 보유하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동국제강81-2회(순수회사채, BB+), 두산건설92회(ex-warrant, BB+) 두 종목에서만 자본차익을 10% 수준으로 실현했습니다. 공모로 발행된 주식 관련 사채에서도 1~3% 차익이 발생했습니다.

공모주를 할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2% 정도 수익을 보탰습니다. 지난해는 회사채에서 약 10%, 공모주에서 약 2% 등 총 12% 수준의 수익을 시현했습니다.

채권은 정기예금처럼 수익이 확정돼 있어 연 5~6%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동국제강과 두산건설 회사채 및 주식 관련 사채에 투자할 기회가 있어서 목표보다 높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Q. 고액자산가에게 특화된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 고액자산가들은 높은 수익을 지향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면서 물가상승율 이상의 수익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담보자산에 대해 전액 권리를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실 때는 어떤 담보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주식 관련 사채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고 담보가치가 높은 전자단기사채도 유망합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실 경우에는 표면금리와 할인액이 과세대상 소득에 포함되므로 표면금리(만기보장수익률)보다 매매금리가 높은 채권을 선택하면 절세효과가 있습니다.

채권시장도 항상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시점마다 비교분석을 통해서 유리한 채권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KDI 스쿨에서 자산운용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유화증권, 조흥증권을 거쳐 1996년부터 10년간 조흥투자신탁 채권운용팀장을 맡았다. 동양투자신탁, 아이투자신탁 채권본부장을 한 후 2010년 한국채권투자자문을 설립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