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은 미국 탓? WTI 1.6% 하락...산유량 증가 우려가 가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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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은 미국 탓? WTI 1.6% 하락...산유량 증가 우려가 가격 압박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11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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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79센트(1.6%) 하락한 배럴당 48.4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1.6센트(0.66%) 내린 배럴당 5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한주 간 무려 9.1%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하락폭이다. WTI는 이번 주 5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산유량을 계속 늘릴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8일 발표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820만 배럴 늘어난 5억2840만 배럴을 기록했다. EIA가 원유재고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치다. 또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0만 배럴 증가의 4배를 넘어서는 증가세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가 집계한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는 현재 617개로, 전주보다 8개가 늘었다. 8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원유와 천연가스를 합한 채굴장비는 768개로 전주보다 12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원유재고 확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유가는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비아 등 산유국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 유가 약세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그간 유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매수세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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