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돈맥경화' 걸리나
상태바
삼성물산 '돈맥경화' 걸리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갚을 회사채 3조, 현금자산은 2조…차환도 어려워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삼성물산의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채무 만기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를 갚을 현금성 자산은 한정적이다. 업계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그룹 평판이 악화되면서 차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회사채 잔액은 3조300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당장 이달 만기가 오는 2건(3300억원)과 내달 만기인 1건(2400억원) 등을 비롯해 올해 안에 9200억원어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장∙단기 차입금까지 합하면 갚아야 할 빚은 급격히 커진다.

작년 3분기 기준 장기차입금은 1조5480억원이다. 회사채와 장기차입금을 합한 비유동성 차입금 규모는 4조8480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1조7294억원)도 더하면 채무 액수가 6조6000억원까지 불어난다.

삼성물산은 현금이 풍부해 올해 만기 채권을 상환하는 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3분기 기준 2조818억원이다.

그러나 이는 사채∙차입금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불확실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신규 수주도 줄고 있어 당분간 현금∙현금성자산이 크게 증대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부문 작년 신규수주는 9조8650억원으로 전망치(10조6500억원)에 미달했다.

이에 삼성물산도 차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자본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계열사 전반의 평판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AA+/안정적' 신용등급을 보유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이달과 내달 만기 분량을 제외하고 올 4분기에 집중된 만기 회사채에 대해 차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 자금상황에 여유가 있어 이달 만기 도래하는 건은 현금상환 할 예정"이라며 "이후 나머지 회사채에 대해선 회사 자금수지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차환과 현금상환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