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한국 환율조작국 가능성 낮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한은이 곧바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28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은도 즉각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의 질의에 이와 같이 답했다.
그는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정책의 원칙은 경제 상황에 맞게 완화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인데 완화라는 것이 곧 (기준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이뤄지면 국내에서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낮고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끌고 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은의 금리 정책이 대외요인으로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덫에 빠졌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금통위원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지금 금리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올해 4월 미국에 의한 환율조작국 지정 확률이 낮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갖고 있고 현재로써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조작국에 대한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다만, 환율조작국 문제에 대해 우리가 공식적으로 대응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