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新 리더십 시나리오'에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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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新 리더십 시나리오'에 업계 주목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28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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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의장직' 이해진 가고 변대규 오나…"절차에 따를 것"
   
▲ 네이버가 지난 23일 신임 이사 후보에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추천했다.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네이버(NAVER)가 3월 본격적인 체제 개편에 들어가면서 '신 리더십' 시나리오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신임 등기이사 후보로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지난 23일 추천했다.

네이버의 이사회(등기임원)는 총 7명이다. 이해진 의장과 김상헌 대표,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외이사 이종우∙김수욱∙홍준표 교수와 정의종 변호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상헌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나고, 네이버와 라인의 등기임원직을 함께 맡았던 황인준 CFO는 라인의 이사회에서만 활동한다. 이해진 의장은 의장직에서만 물러난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회장은 오는 3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주총 승인을 거쳐 8년 간 네이버를 이끌었던 김상헌 대표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특히 내달 주총에서 변대규 회장이 이해진 의장을 대신해 의장직에 선임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변 회장은 디지털 셋톱박스 등 정보기술(IT) 장비 사업으로 글로벌 성공 신화를 이끈 국내 벤처 1세대이다. 지난 1989년 건인시스템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으며, 이후 연 매출 1조원의 휴맥스로 성장시켰다.

휴맥스는 주력 사업인 디지털 셋톱박스 외에도 2012년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전장사업으로 2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가 전장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IT 업계 두터운 인맥을 쌓고 있는 변 회장을 차기 의장 적임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또한 이해진 의장과 변 회장이 친분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변 회장이 차기 의장이 될 것이라는 말에 힘이 실린다.

네이버의 이사회 개편 소식 이틀 뒤인 25일 포털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이사로 남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것 같네요. 물론 주총과 이사회 의결이 있어야 확정되겠지만요"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가 의장직도 물러나고 이사로만 남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특수관계인이 아닌 새로운 의장을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멋집니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가는 네이버와 네이버 이사회, 이해진 의장, 변대규 신임의장, 한성숙 대표이사 모두 응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네이버 측은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과 기술 부문의 전문가로 변 회장 추천이 많았다"며 "(새로운 의장직에 변 회장이 내정됐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며 사내외 이사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변 회장의 모범적인 벤처 정신 등이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는 주총 전에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스탠스로 풀이된다.

하지만 변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은 이해진 의장의 뒤를 잇기 위함이 아니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로 회사의 통상적인 업무(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등기이사를 의미한다.

기업은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둘 수 있다. 등기이사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2개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으면 다른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게 하고, 대신 꼭 필요하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시킬 수 있게 한다.

휴맥스홀딩스 관계자는 "이사로 추천됐으니 주총에서 승인해주면 새로 구성된 이사회 내에서 의장이 선임되는 것이 절차다"라며 "(의장이 될거라는) 추측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진 의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기 보다 업계에 오래 있다보니 모임에서 서로 뵌 적 있고, 휴맥스가 분당 사옥을 지으면서 (자문을 받기 위해) 한 번 따로 뵌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신임 의장직에 내정됐을거란 관련 업계에서의 추측들은 어쩔 수 없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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