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안철수, 노잼에 간본다고 놀렸던 그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콘텐츠 후보의 하늘 찌르는 자신감'
상태바
썰전 안철수, 노잼에 간본다고 놀렸던 그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콘텐츠 후보의 하늘 찌르는 자신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썰전 안철수, 예능감에 딱부러지는 주장 '정책설명, 준비한듯 술술' 강점 살렸다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확실히 달라졌다. '썰전' 방송에서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살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월 23일 방송된 JTBC '썰전' 릴레이 대선후보 검증에 출연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그간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사실과 왜곡된 발언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정책에 대해선 확실한 입장을 드러냈다. 예능감은 정치인에게 필수적 요소는 아니라지만 적절한 웃음 포인트로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하게 만들기도 했다.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논란의 여지가 있어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할 정책에 대해선 더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당당히 어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 입문이 다소 늦어 경험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치를 한 기간이 짧은 대신 나쁜 것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고 말해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을 장점으로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또 '돈이 많지만 잘 쓰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1,500억원을 기부한 짠돌이도 있느냐"고 반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7년이라는 기간 동안 5번의 선거에 참여했다. 직접 치른 선거는 물론 당 대표로서 치를 수 있는 모든 선거를 다 치르고 지휘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지적도 적극 반박했다.

최근 국민의당을 두고 연대론이 계속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연대가 아니라 국민의당 '고대로' 간다"고 '아재개그'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 뒤 "다양한 연대론 제기는 오히려 국민의당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대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또 국민의당이 매일같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언급하며 비판하는 것을 일컫는 '문모닝'에 대해서도 "사실 '박모닝', '최모닝'이 더 많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언급을 하고 있다고 유머러스하게 지적한 뒤 "많은 얘기를 하는데 정책 얘기를 하면 잘 이슈되지 않는다. 기자분들도 다른 후보를 언급하는 것을 기사화하더라"며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만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경쟁자"라고 칭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이룬 것에 대해 "7년 정치를 하며 기득권 양당체제에 금이 가도록 만들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빨리 드러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안철수 전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정치다. 세상 바뀌는 것을 막고 있는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것이 '새정치'"라고 강조해 그간 답변이 모호했다는 평을 불식시켰다.

안철수 전 대표는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 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라며 자신의 벤처 기업 경영 당시를 언급했고 정치적 성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에 패널들이 "대통령 기회는 한 번"이라며 실수한 뒤 이를 반성하고 다시 도전할 기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안철수 전 대표는 "대통령도 정치의 일환"이라며 "정치생활을 하며 저의 신념과 돌파력, 능력과 리더십을 증명했다"고 받아쳤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과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대선후보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꼽았다. 이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은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했다. 동질감을 느낀다. 요즘 어려운데 힘내시라고 하고 싶다"며 뜬금없이 "파이팅"을 외쳐 딱딱한 분위기를 유하게 했다.

패널들은 이재명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를 비교하며 "열정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열정이 없는 사람이 의사를 그만두고 창업하거나 안정적인 회사를 뛰쳐나와 정치에 도전했겠느냐. 또 혼자 허허벌판에 다을 만들고 밀어붙였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런 지적을 일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책, 안보, 교육에 관한 패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빛을 발했다. '콘텐츠'를 강조하는 안철수 전 대표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여유있게 대처하며 정책에 관한 꼼꼼한 검토를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재정 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당연히 검토했다"며 자료를 내놓는 동시에 다른 후보들 역시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해 세분화된 정책을 준비한 장점을 충분히 입증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 리베이트 논란 당시 당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표직에서 내려왔으나 최근 모두 무죄로 판결났다며 의혹 역시 불식시켰다.

'썰전' 방송 말미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대통령은 자기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요구하고 불러야 한다"며 "정직하고 깨끗하게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 유능함을 입증해야 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 미래를 대비하고 이끌어갈 사람이 돼야 한다. 이런 조건에 맞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겸손함과 자신감을 두루 갖춘 각오를 드러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그간 입장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간철수'라고 조롱받기도 했고 위트있는 발언이 부족해 집중을 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노잼', '방송형 정치인은 아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SNS를 살펴보면 확실히 안철수 전 대표는 달라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썰전' 방송으로 이같은 비판을 모두 불식시켰다. 확실한 입장, 위트있는 언변에 강점인 '콘텐츠'를 더한 안철수 전 대표는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V3' 백신을 연상케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